
사발렌카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디아나 슈나이더(23위·러시아)에게 1-2(6-3 5-7 0-6)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첫 정상에 도전했던 그마저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의 이변 행진은 한층 거세졌다.
경기 흐름은 사발렌카의 손아귀에 있는 듯했다. 1세트를 따낸 그는 2세트도 5-4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30-15로 리드하며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거기서 급격히 흔들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에서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패배의 충격은 경기 후 발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풍 속에 지붕이 열린 채 경기가 진행된 데 의문을 표한 사발렌카는, 지금 당장 테니스를 그만두고 싶다며 정신적으로 추스르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물건을 부수는 방에서 종일 시간을 보낼 것 같다는 말까지 남겼다. 반면 메이저 최고 성적을 4강으로 끌어올린 슈나이더는 점수를 의식하지 않고 한 포인트씩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4강 상대는 예선을 뚫고 올라온 마야 흐발린스카(114위·폴란드)다.
남자 단식에서도 이변이 이어졌다.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가 우승 후보 펠릭스 오제알리아심(6위·캐나다)을 3-1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 4강에 올랐다. 그의 상대는 베레티니의 부상 기권으로 4강에 진출한 마테오 아르날디(104위·이탈리아)로, 그랜드슬램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남자 선수끼리의 준결승이 성사됐다.
이번 대회 남녀 단식 4강에는 메이저 우승 경력자가 한 명도 남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런 일이 1977년 프랑스오픈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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