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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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올 때도 됐다"고? LG의 고우석 복귀 압박, 도전자에 대한 예의인가...고우석, 한 달 만에 바꿜 '도전의 가치'인가

2026-05-03 15:43

고우석
고우석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고우석의 복귀 문제가 대두되자 "이젠 올 때도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해 현지에서 마지막 힘을 쏟고 있는 선수를 흔드는 것이 과연 친정팀으로서 보여줄 예의인가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우석의 상태는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좋다. 비록 무대가 더블A일지라도 최근 투구 내용과 컨디션은 정점에 올라와 있다. 지금은 콜업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야 할 골든타임이다.

그런데 정작 선수를 응원해야 할 친정팀 LG는 '팀 사정'을 이유로 선수의 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 현재 LG는 유영찬의 공백으로 마무리 운용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우석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팀의 성적을 위해 도전 중인 선수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명백한 구단 이기주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염 감독은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전부터 꾸준히 소통해왔다"며 복귀 논의의 정당성을 부여하려 한다. 하지만 소통이 있었다는 사실이 구단의 성급한 행보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오히려 소통을 해왔다면 고우석이 현재 더블A에서 구위를 회복하며 빅리그 콜업을 위해 얼마나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실력이 통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는 시점에 돌연 복귀를 논하는 것은, 선수의 사기를 북돋우기는커녕 "안 될 것 같으니 빨리 와서 우리 일 도와라"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뿐이다.


비판의 화살은 고우석 본인에게도 향할 수 있다. 만약 고우석이 구단의 이러한 제안에 'OK' 사인을 보냈다면, 그 역시 '한 달 만에 바뀔 도전이었느냐'는 비판적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달 전만 해도 그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며 결기를 보였다. 성적이 나빠 등 떠밀려 오는 모양새도 아니고,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는 시점에 복귀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도전의 완성이 아닌 '안주'이며 팬들이 기대했던 '승부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진정한 예우는 팀이 어려울 때 선수를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혀 고개를 돌릴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도전은 성공의 기미가 보일 때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끝을 볼 때까지 달리는 것이다.

3년 째 도전을 하는 고우석의 끈질김을 볼 때, 그는 아직 'OK' 사인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LG는 복귀를 설득할 게 아니라 더 기다려줘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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