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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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던져!" 김서현 부진, 한화 양상문 투수 코치의 '처방'이 부른 역효과인가?

2026-04-27 13:45

김서현
김서현
한화 이글스의 미래로 불리던 김서현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체력이 문제"라던 양상문 투수 코치의 진단은 결과적으로 선수의 몸과 마음을 모두 태워버린 '독'이 되는 모양새다.

양 코치는 지난 시즌 후 이대호 채널에서 김서현에게 제구에 대한 압박을 버리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쑤셔 넣는 이른바 '막 던져' 식의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는 이미 작년 시즌 과부하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바닥난 선수에게 내릴 처방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료가 떨어진 엔진에 억지로 엑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으라고 재촉한 결과는 참혹하다. 150km/h 후반대를 넘나들던 김서현의 강속구는 150km/h 초반까지 눈에 띄게 하락했고, 힘이 빠진 직구는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멘탈이다. 자신 있게 던진 공이 연일 담장을 넘어가면서 투수로서의 자부심마저 고갈됐다. 육체적 피로와 심리적 위축이 겹치며 '고갈된 엔진' 상태에 빠진 김서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책임한 정면 승부의 주문이 아니라, 차를 멈추고 엔진을 통째로 재정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휴식과 체계적인 관리다.

결국 김서현의 부진은 잘못된 진단과 무리한 처방이 맞물린 전형적인 코칭 실패로 귀결된다. 체력 고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정면 승부'라는 정신론만 강조한 결과, 선수의 구위와 멘탈은 동시에 무너졌다.

지금 한화에 필요한 것은 "막 던져라"는 주문이 아니라, 과부하가 걸린 투수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브레이크'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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