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한국 불펜진은 단 4⅔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사사구를 쏟아냈다. 안타를 맞아서 내준 점수보다 투수들이 스스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지 못해 자초한 위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 크다. 마운드 운영을 책임지는 김광삼 투수코치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러한 '볼넷 트라우마'는 불과 4개월 전의 악몽을 그대로 소환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25년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K-베이스볼 시리즈) 2경기에서도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 바 있다. 당시 한국 투수진은 1차전 11개, 2차전 12개 등 단 2경기에서 총 23개의 사사구를 헌납했다. 오릭스전에서 보여준 사사구 9개는 그 당시와 비교해 나아진 것이 전혀 없음을 방증한다. 공인구 적응 실패와 위기 상황에서의 심리적 위축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한 이닝에 2개 이상의 사사구가 반복되는 패턴은 단기전에서 치명적인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5일 열리는 본선 1라운드 첫 경기 체코전을 앞두고, 고질적인 '사사구의 악몽'을 끊어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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