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선수의 공통분모는 명확하다. KLPGA투어 시절부터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고 올 시즌 나란히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그러나 LPGA 데뷔 경로는 사뭇 다르다.
황유민은 지난해 10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시드를 거머쥐었고 이동은은 Q시리즈를 거쳐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미 두 개 대회를 소화한 황유민의 적응 속도는 눈에 띈다. 우승자만 출전 가능한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데뷔전부터 톱5를 찍었고 직전 HSBC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라운드별 기복이 보이긴 하지만 첫 경험하는 코스들에 대한 적응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목할 점은 '닥공'으로 대변되던 공격적 플레이 스타일에서 벗어나 차분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겠다고 직접 선언한 부분이다. 현재까지 그 의지는 성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이동은에게 이번 대회는 LPGA투어 공식 데뷔무대다. 실전 경험에서 황유민에 비해 한 발 늦었지만 준비 과정은 치밀했다. 지난달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사우디 레이디스에 출전해 공동 29위를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미리 끌어올려 놓았다. 장타력이라는 핵심 무기에 코스 매니지먼트까지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대회 판도 역시 두 루키에게 우호적이다. 넬리 코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이민지(호주), 리디아 고(뉴질랜드), 찰리 헐(잉글랜드), 야마시타 미유(일본) 등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줄줄이 불참한다. 출전 선수 중 랭킹 최상위는 세계 8위 인뤄닝(중국)이며 최혜진(14위)과 다케다 리오(15위·일본)가 그 뒤를 잇는다. 미국·유럽 톱랭커 대신 아시아 강호 중심으로 필드가 구성된 셈이다.
이런 환경은 신인 선수들에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조건이다. 목표를 한 단계 끌어올려도 무리가 아닌 상황에서 황유민과 이동은이 과감한 승부를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혜진을 필두로 김아림, 최운정, 신지은, 이미향 등도 우승 경쟁에 합류해 두터운 한국 군단의 면모를 과시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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