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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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라기엔 너무 가혹한 2월... 2026 MLB를 집어삼킨 부상 도미노

2026-02-11 11:12

셰인 비버 [EPA=연합뉴스]
셰인 비버 [EPA=연합뉴스]
2026년 메이저리그(MLB)의 봄은 설렘 대신 한숨 섞인 신음으로 문을 열었다. 매년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화두에 오르곤 하지만, 올해는 그 수위가 '연례행사'라는 가벼운 수식어를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가혹하다. 한국인 빅리거의 핵심 전력부터 디펜딩 챔피언의 에이스까지, 전방위로 번진 부상 도미노가 시즌 개막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가장 먼저 국내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것은 코리안 빅리거들의 이탈 소식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김하성은 뜻밖의 사고에 발목이 잡혔다.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가던 중 빙판길 낙상으로 인해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것이다. 수술을 마친 그는 최소 4개월 이상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5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해지면서, 새 팀에서 입지를 다져야 할 황금 같은 시즌 초반을 통째로 날리게 된 셈이다.

여기에 MLB 진출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노리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 역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진행한 개인 훈련 중 옆구리 내복사근 통증을 느꼈고, 정밀 검진 결과 약 한 달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송성문은 개막 로스터 진입 경쟁은 물론,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서 기대를 모았던 WBC 출전까지 사실상 무산되며 커리어의 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미국 현지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지난해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왕좌를 지켜야 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캠프 첫날부터 '부상 리포트'를 쏟아냈다. 팀 타선의 핵심이자 거액의 FA 계약자였던 앤서니 산탄데르가 어깨 와순 수술로 인해 시즌의 절반 이상을 결장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마운드의 핵심인 셰인 비버 역시 팔꿈치 수술 후 복귀 과정에서 전완부 피로 증세를 호소하며 15일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구단 측은 예방적 차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에이스의 건강에 물음표가 붙은 것만으로도 토론토의 타이틀 방어 전선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론토의 선발 뎁스를 책임져야 할 보우덴 프란시스는 토미존 수술이 확정되며 시즌 아웃됐고, 제이크 블로스 역시 팔꿈치 재활 중이다. 리그 전체로 시선을 돌려도 게릿 콜, 코빈 번즈 등 슈퍼스타급 투수들이 줄줄이 수술대에 오르거나 재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이름들이 한꺼번에 쓰러지면서, 2026시즌 MLB는 개막 전부터 전력 분석이 무의미할 정도의 혼란에 빠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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