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선수의 몸값을 합치면 무려 1.2조 원에 육박하지만, 정작 소속팀은 이들의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포지션 이동이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뉴욕 메츠의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최근 현지 매체들을 통해 "2026시즌 후안 소토를 좌익수로 이동시킨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이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선수의 편안함'이다. 소토는 다가올 2026 WBC에서도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의 좌익수로 뛸 예정이며, 과거 워싱턴 시절에도 좌익수로 더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처참한 수비 지표가 결정적이었다. 2025시즌 소토의 수비 지표는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OAA(평균 대비 아웃 처리) 수치는 메이저리그 전체 하위 1%에 머물렀고, 필딩 런 가치 역시 규정 이닝을 채운 외야수 중 꼴찌를 다퉜다. 메츠 입장에서는 소토의 수비 불안으로 인한 실점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였다. 결국 수비 범위가 넓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중견수로 영입하고, 소토를 수비 부담이 적은 좌익수로 '숨기는'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행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이정후 역시 2025시즌 중견수로서 기대 이하의 수비 수치를 기록했다. KBO리그 시절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던 것과 달리, 메이저리그의 빠르고 강력한 타구 판단에 어려움을 겪으며 DRS(수비 실점 억제) 등에서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골드글러브급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했고, 현지에서는 이정후를 우익수로 이동시켜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두 천재 타자의 포지션 이동은 '수비력 낙제점'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구단이 공식 인정한 셈이다. 1.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선 방망이만큼이나 글러브에서도 신뢰를 줘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 선수 모두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수비에서는 양보한다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소토와 이정후가 2026시즌 바뀐 포지션에서 수비 굴욕을 씻어내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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