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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유머, 아니시모바 눈물...메이저 결승 '준우승 소감'의 명장면들

2026-02-02 19:55

호주오픈 결승에서 만난 알카라스(왼쪽)와 조코비치. 사진[EPA=연합뉴스]
호주오픈 결승에서 만난 알카라스(왼쪽)와 조코비치. 사진[EPA=연합뉴스]
테니스 메이저 대회 결승전 직후 두 선수가 나란히 서서 소감을 밝히는 것은 오랜 관례다. 전 세계 생중계 속에서 패한 선수가 공개적으로 소감을 말해야 하는 종목은 테니스가 거의 유일하다.

ESPN은 최근 '준우승 스피치의 예술성과 고통'이라는 기사에서 패자들의 어려움을 조명했다. 2021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오사카 나오미에게 패한 브레이디(미국)는 결승 전날 경기보다 패배 소감 준비에 더 신경을 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패한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유머로 아쉬움을 달랬다. 호주오픈 결승 10전 전승 행진이 끊겼지만 이겼을 때와 졌을 때 연설문을 따로 준비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메드베데프(러시아)도 2019년 US오픈에서 나달에게 패한 뒤, 주최 측이 나달의 메이저 우승 영상을 틀자 자신이 이겼으면 무엇을 보여줬겠느냐고 되물어 관중을 웃겼다.

아리나 사발렌카. 사진[AFP=연합뉴스]
아리나 사발렌카. 사진[AFP=연합뉴스]


반면 패배의 아픔을 감추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사발렌카(벨라루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 패배 후 상대의 실력보다 자신의 실수를 강조해 비난을 받았다. 2023년 호주오픈 주니어 결승에서 패한 안드레예바(러시아)는 시상식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해 화제가 됐다.

인간적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준 경우도 있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시비옹테크에게 0-6 0-6 완패한 아니시모바(미국)는 눈물 속에서도 축하와 감사를 전한 뒤, 아침 비행기로 달려온 어머니에게 미안함을 표현해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자 사발렌카는 대회 전 패자를 시상식에 끝까지 참석시키는 관행에 의문을 제기하며 폐지론에 힘을 실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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