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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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 일본쿼터다!...이러다 정식 외국인 투수도 일본인 시간 문제

2026-01-17 15:26

다케다 쇼타
다케다 쇼타
2026시즌 KBO 리그가 야심 차게 도입한 아시아 쿼터제가 시행 첫해부터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 아시아 전역의 교류와 시장 확대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사실상 '일본인 선수 전용 통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일본인 투수를 선택하며 '아시아 쿼터'가 아닌 '일본 쿼터'라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표면적인 이유는 철저히 경제적 논리에 근거한다. 아시아 쿼터 선수의 연봉 상한선인 20만 달러는 국내 자유계약급 불펜 투수를 영입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일본 프로야구(NPB) 1.5군이나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독립리그 에이스급 투수들에게 20만 달러는 KBO라는 상위 리그로 진입하기 위한 매력적인 조건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제구력이 불안한 미국 마이너리그 투수에 도박을 거느니, 시차와 문화 적응이 필요 없고 검증된 기술을 가진 일본 투수를 택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문제는 이 흐름이 단순한 일회성 영입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아시아 쿼터를 통해 입성한 일본인 투수들이 리그를 장악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SSG가 영입한 다케다 쇼타처럼 NPB 통산 60승 이상을 거둔 베테랑이나, 150km 중후반을 가볍게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내년 시즌부터는 '정식 외국인 쿼터' 자리를 일본인이 꿰차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는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일본 야구의 정점이 모여드는 '열도 공습'의 현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 한국 야구의 심장부인 KBO 마운드마저 일본 야구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 셈이다. 이는 국내 투수 육성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구단들이 육성 비용보다 저렴한 일본 투수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 쿼터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이 거대한 변화는 결국 한국 야구의 자생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안방 마운드를 내어준 대가가 한국 야구의 일본 야구 종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BO 리그가 일본 야구의 재취업 시장이자 하급 리그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 보완과 함께 토종 투수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뼈를 깎는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처럼 일본 편향적인 영입이 계속된다면, '아시아 쿼터'라는 명칭은 조만간 폐지되고 '일본인 선수 수입 규정'으로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 KBO 리그의 마운드가 일본인 투수들에 의해 접수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경고음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울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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