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4(금)

문화·라이프

구현모, KT 대표 공모에 입장 표명..."내부 인재 선임돼야"

2025-11-14 12:03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가 14일 현재 진행 중인 KT 대표이사 공모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구 전 대표는 2020년부터 3년간 KT를 이끌며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주가도 KOSPI 대비 10% 이상 상승했지만 타의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3년 전 KT에서 정관에 따라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가 외부 개입으로 사퇴하고 사외이사들까지 사퇴하면서 6개월간 대표이사도 이사회도 없는 기형적 경영 공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새 이사회와 대표이사가 선임됐지만 이사회의 정당성은 훼손되고 경영의 연속성도 단절됐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주총에서는 임기 만료 예정 이사들이 임기 만료된 이사 4명 전원을 다시 추천해 선임하고 정관에 맞지 않는 인사권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구 전 대표는 왜곡된 지배구조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임자가 다시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KT 내부에는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으며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지배구조가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의 핵심은 사외이사의 숫자나 권한이 아니라 유능한 대표이사 후보를 키우고 정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라고 밝혔다.

KT의 역사와 문화,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KT 대표이사를 '좋은 일자리'로 생각하는 분들은 자격이 없으며, 언론도 통신사업 경험 없이 이제서야 KT를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을 후보군으로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3년간 KT 내부에는 비용구조 개선으로 수천 명의 직원이 떠났고 약 2천 명은 자신의 직무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년간 전체 임원의 1/4 이상이 외부에서 영입됐고, 같은 직급임에도 수십 년 근무한 직원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는 외부 인력이 수백 명 채용됐다고 밝혔다.

구 전 대표는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내지 못하는 CEO는 아무리 똑똑해도 성공할 수 없다며 KT 구성원을 존중하고 내부 인재의 역량을 믿으며 조직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대표가 선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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