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환은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KPGA 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9년 프로 데뷔한 이정환은 2017년 카이도 골든V1 오픈과 2018년 골프존 DYB교육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승 이후 우승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 전대회까지 준우승만 6차례를 했다. 선두를 달리다가도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한 대회도 여러 차례 있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정환은 많은 것을 얻게 됐다. 상금 68만달러(9억7900만원)의 거액은 기본이다.
뿐아니라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300포인트, DP월드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포인트 835점이 주어졌다. 제네시스 고급 차량인 GV80은 보너스다.
그토록 원했던 유럽무대 진출도 이뤄냈다. 이 대회는 K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이정환은 DP월드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더불어 이 대회 우승 한방으로 각각 2년 동안의 KPGA 투어와 DP월드투어 시드도 받게 됐다.

2번 홀에서 보기를 3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분위기를 탄 이정환은 7번 홀까지 버디 행진을 펼쳤다. 순식간에 순위를 공동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10번 홀에서 1타를 더 줄였고,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가 됐다. 우승의 결정타는 마지막 파5 18번 홀이었다. 이 홀에서 이정환은 90m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2m 지점에 붙였다.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반면 이정환과 우승 경쟁을 펼쳤던 스페인의 나초 엘비라는 마지막 2개 홀에서 무너졌다. 17번 홀에선 티샷이 오른쪽 벙커에 빠져 세 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려 보기를 적어냈다. 18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이 헤저드에 빠져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먼저 경기를 끝내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끝까지 샷 연습을 하며 결과를 지켜본 이정환은 우승을 확정 짓자 캐디, 관계자들과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승빈과 송민혁이 공동 7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승빈이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앞서며 이정환과 함께 내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천안=한종훈 기자 hjh@maniareport.com]
[한종훈 마니아타임즈 기자/hjh@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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