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프로 전향 후 빠르게 성장해온 포트기터는 작년 콘페리 투어에서 19세 4개월 11일의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로켓 클래식 우승으로 그는 1983년 공식 기록 집계 이후 PGA 투어에서 21세 이하에 우승한 7번째 선수가 됐다.
그보다 어린 나이에 PGA 투어 정상에 오른 선수는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 매슈 울프, 닉 던랩, 그리고 김주형뿐이다. 미국 이외 출신으로는 세베 바예스테로스, 로리 매킬로이, 호아킨 니만, 김주형에 이어 다섯 번째 기록이다.
포트기터가 골프계의 이목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장타력이다. 현재 PGA 투어 장타 1위를 달리는 그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326.6야드에 달한다. 2위 매킬로이(320.6야드)보다 6야드나 더 멀다. 대부분 순위가 1-2야드 차이로 결정되는 장타 순위에서 6야드 차이는 압도적인 수준이다.
소니 오픈 2라운드에서는 393야드라는 경이로운 티샷을 선보이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럭비와 레슬링을 병행했던 96kg의 탄탄한 체격에 유연성까지 겸비한 것이 그의 파워의 원천이다.
다만 대부분 장타자들이 겪는 정확성 문제는 여전하다. 페어웨이 적중률 150위(53.73%), 그린 적중률 138위(63.17%)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 반면 퍼팅은 나이에 비해 안정적이다. 라운드당 퍼트 수 25위(28.29개),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37위(1.73개)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 전 고향에서 가진 휴식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2월 멕시코 오픈 연장전 패배 후 4차례 연속 컷 탈락을 겪었던 그는 지난달 찰스 슈와브컵 챌린지에서 공동 6위로 반등하기 전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향에서의 재충전 기간 동안 장비도 대폭 교체했다. 블레이드형 아이언을 관용성이 높은 타이틀리스트 T-100과 T-150 혼합 세트로 바꾸고, 볼도 스핀 조절이 용이한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으로 변경했다.
포트기터는 "많은 변화가 있어서 큰 기대 없이 대회에 임했는데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클럽 피팅 결과와 휴식을 통한 재충전이 성과로 나타나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한 그는 "우승자로 떠날 수 있어 기쁘다"며 "많은 짧은 퍼트를 놓쳐 고전했지만, 마지막에 좋은 퍼트로 마무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우승 퍼트 후 공을 관중에게 던져준 그는 "평소 우승할 때마다 할머니께 드렸는데 너무 흥분해서 깜빡했다. 할머니가 화내실 것 같다"며 유쾌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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