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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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다' 루키 시즌 고생한 임진희-이소미, 2년차에 LPGA 첫 우승...연장전 2.5m 버디로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것"

2025-06-30 10:10

임진희(왼쪽)와 이소미 / 사진=연합뉴스
임진희(왼쪽)와 이소미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이소미가 한국 골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두 선수는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최종 라운드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 임진희-이소미 조는 8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8언더파 62타의 맹활약을 펼쳤다. 4일간 총 20언더파 260타로 대회를 마친 이들은 미국의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와 동률을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의 순간은 18번 홀 플레이오프에서 찾아왔다. 144야드 파3 홀에서 임진희가 약 2.5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반면 더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시도한 캉의 공은 홀 왼쪽으로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승리는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임진희와 이소미 모두 LPGA 투어 2시즌째를 맞고 있으며, 이번 우승으로 각각 40만2천690달러씩의 상금을 수령하게 됐다. 또한 LPGA 투어 유일의 팀 경기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조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 라운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16번 홀까지 1타 차로 뒤지던 임진희-이소미 조는 17번 홀에서 이소미의 버디로 동률을 만들며 연장전 기회를 잡았다. 정규 라운드에서는 각자의 볼로 경기하는 포볼 방식이었지만, 연장전에서는 하나의 볼로 함께 플레이하는 포섬 방식으로 바뀌었다.

우승 후 임진희는 "동반자 없이는 불가능했을 성과"라며 "내년에도 이 무대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소미 역시 "지난해 어려웠던 신인 시즌을 함께 버텨낸 만큼 이번 우승이 더욱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렉시 톰프슨 / 사진=연합뉴스
렉시 톰프슨 / 사진=연합뉴스
한편 연장전에서 패배한 톰프슨은 2019년 이후 6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되며 통산 연장전 6연패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김아림, 김세영, 유해란에 이어 임진희와 이소미까지 총 4차례의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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