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웅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개최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100구를 던져 5이닝 12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패(8승)를 당했다.
지난달 23일 대전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 이후 개인 4연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4일 사직구장 키움 히어로즈전(5⅓이닝 6피안타 5볼넷 5실점)과 비교하면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좀 더 적극성을 보인 모습이 많았다.
박세웅은 올 시즌 극명하게 대조되는 투구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3월 29일 사직 KT전부터 8경기 동안에는 개인 8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 구간에서 평균자책점(ERA)은 1.76으로 매우 우수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06으로 탁월한 수준이었다.
반대로 연속 선발승이 중단된 지난달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경기에서는 ERA 8.67, WHIP 2.00의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애초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빠짐없이 소화한 박세웅의 피로도 축적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래서 원래 박세웅의 등판 순서였던 지난달 22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이민석을 하루 앞당겨 투입한 바 있다.
만약 당시 등판 순서가 그대로 유지됐다면 박세웅의 주 2회 등판이 현재보다 일주일 빨리 시작됐을 것이다.
김 감독이 박세웅의 재기를 위한 여유를 단 한 주라도 더 마련해준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더 이상 부진의 배경을 피로 누적이나 외적 요인에서 찾기도 힘든 지경이 됐다.

팀별로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선발투수들이 난조를 보일 때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확실한 재정비 시간을 제공하는 구단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롯데가 박세웅을 전력에서 빼면 한두 경기만 대체해도 당장 투입할 만한 대안 선발이 마땅치 않다.
퓨처스(2군)팀에도 선발 경험을 갖춘 투수들이 여러 명 있어 깜짝 선택지로 고려할 만한 옵션은 존재한다.
단, 박세웅 배제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할 만한 결정인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세웅에게는 장기화되는 슬럼프 가운데 풀어야 할 숙제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뤄져왔던 주 2회 등판이 이제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10일 경기에 출전한 박세웅의 다음 등판은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다.
최근 한 달여간과 달라질 부분이라면 등판 간격이 나흘로 단축된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타자친화적 구장에 가는 것 역시 걱정거리다.
지난 6~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 시리즈를 거두며 간신히 3위를 사수했던 롯데는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했던 10일 3-12로 크게 패하며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최근 팀의 하강세를 저지하지 못했던 박세웅이 이번에는 팀 반등의 기폭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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