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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노트]개막전에 눈여겨 볼 3가지 포인트

2020-05-04 09:00

2020 KBO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4 감독(왼쪽부터 키움 손혁, KIA 맷 윌리엄스, 삼성 허삼영, 롯데 허문회 감독)
2020 KBO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4 감독(왼쪽부터 키움 손혁, KIA 맷 윌리엄스, 삼성 허삼영, 롯데 허문회 감독)
낯선 풍경이었지만 '랜선 미디어데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드디어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비록 개막전을 지켜 볼 관중도 없고 10개 팀들이 모두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지는않았지만 저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는 잊지 않았다.

어린이날인 5일 5일 오후 2시 잠실(두산-LG), 인천(한화-SK), 대구(NC-삼성), 수원(롯데-kt), 광주(키움-KIA) 등 5개 구장에서 동시에 개막을 앞두고 있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이미 선발투수도 예고했다.

뒤늦게 시작한 정규시즌인만큼 그 어느때보다 힘겹고 바쁘게 가야만 하는 144게임 페넌트레이스의 한 게임에 불과하지만 그 서막을 여는 개막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10개 팀 모두가 어느 게임이라도 중요하지 않은 게임은 없겠지만 그래도 2020시즌 개막전에서는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몇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번째는 2020시즌에 데뷔하는 신임 감독, 즉 초보 사령탑들이 어떻게 팀을 변모시켰느냐 하는 점이다. 올해 10개 팀 사령탑 중 새 얼굴은 손혁 키움 감독(47)을 비롯해 맷 윌리엄스 KIA 감독(55), 허삼영 삼성 감독(48), 허문회 롯데 감독(48)까지 4명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팀은 지난해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이다, 나름대로 시즌이 끝나고 팀 전력을 보강했으며 짧은 기간이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렸다.

따라서 이들 신임 감독들이 시즌을 맞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지휘봉을 잡은 손혁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삼았고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보여 줄 잠재력에 기대한다. 개막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했으며 허삼영 감독은 “작은 변화 속에 매 경기 열정을 갖고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문회 감독도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겨울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시즌 개막에 앞서 어려운 환경에서 6차례씩 치른 연습경기에서 나름대로 희망을 보았다. 키움은 먼저 2패를 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곧바로 4연승을 하면서 지난해 준우승팀 다운 안정된 전력을 보였고 KIA와 삼성도 3승3패로 승패의 균형을 맞추었다. 무엇보다 롯데는 5승1패로 1위에다 실책도 2개밖에 되지 않아 '지금까지의 롯데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들 감독들의 경력도 눈여겨 봄직하다. 이들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은 단연 맷 윌리엄스 감독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378홈런, 5차례 올스타, 올해의 감독 등 선수와 지도자로 굵직한 이력을 갖추었다. 손혁 감독은 LG, 기아, 두산에서 나름대로 인상깊은 선수생활에다 히어로즈와 SK에서 코치, 그리고 해설위원까지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허문회 감독은 2007년 LG 2군 타격코치로 프로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히어로즈에서 1군 타격코치 및 수석코치로 경력을 쌓았다. 이와 달리 삼성 허삼영 감독은 선수생활도 1군에서 단 4게임 출장에 그쳤고 지금까지 코치 경력도 없다. 다만 삼성에서 전력분석원을 하면서 다양한 데이터와 선수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이들 신임감독들이 단숨에 팀 컬러를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개막 3연전을 통해 달라진 팀 컬러의 어느정도 윤곽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하위권으로 쳐져있던 KIA, 삼성, 롯데가 반격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면 올시즌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한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될 토종 좌완 3인방(왼쪽부터 LG 차우찬, 삼성 백정현, KIA 양현종 투수)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될 토종 좌완 3인방(왼쪽부터 LG 차우찬, 삼성 백정현, KIA 양현종 투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잘 알고 있듯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다.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은 개막전 선발 투수를 확정발표했다. 이 가운데 LG(차우찬), 삼성(백정현), 기아(양현종)가 우리선수를 내 세웠고 나머지는 6개 구단은 모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이다. 묘하게 우리 토종 선수들은 모두 좌완 투수들이다. 외국인 투수들 중에서도 SK(닉 킹엄), kt(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KBO리그 데뷔 무대다. 또 야구해설가, 감독,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우승후보 1순위인 두산의 선발 라울 알칸타나는 지난해 kt 시절과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 줄지 지켜봄직 하다. 여기에 연습경기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올시즌도 여전히 꼴찌후보인 한화의 워윅 서폴드가 팀을 반전시키는 키 포인트가 될 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 LG의 잠실 주도권 싸움이다. 두산은 2018년 17승1패로 LG에 압도했고 2019년에도 10승6패로 앞서는 등 지금까지 통산 전적에서도 361승311패(17무승부)로 무려 50승이나 앞서있다. '잠실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는 LG로서는 1994년 이후 26년만에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두산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두산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전력이 단단해 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카탄나와 메이저리거 출신인 크리스 플렉센이 강력한 빠른 볼로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9명이나 되는 예비 FA들이 소위 'FA로이드'(FA와 스테로이드의 합성어로 FA가 되기 직전에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 처럼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빗댄 말)여서 한국시리즈 3연패로 충분하다는 말이 나온다. 과연 LG가 이를 견제하고 명실상부한 '잠실 라이벌'이 될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의 흥미거리 가운데 하나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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