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송규(20, 타이틀리스트)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기간 내내 한 말이다. 유송규는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올 시즌 한국과 일본 시드를 획득한 숨은 실력자다. 그런 유송규가 생각의 변화로 인해 골프에 다시 눈을 떴다.
유송규는 이 대회전까지만 해도 골프를 포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항상 무섭게만 생각했던 아버지에게도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말을 한 뒤 5일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유송규에게 5일 간의 시간은 도전과 같았다. 골프를 친 이후 채를 5일 이상 놓아본 적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유송규는 “골프를 친 이후 항상 성적에 매달리다 보니까 몸과 정신이 정말 힘들었다. 점점 골프를 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며 “신한동해오픈 때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다. 그래서 대회를 마친 뒤 아버지에게 무작정 골프를 안치겠다고 통보하고 떠났다. 처음에는 골프를 안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니까 골프를 안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을 전했다.
5일 동안 유송규는 그동안 자신이 골프를 즐기고 있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유송규는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는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겠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니까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욕심을 버리고 시합에 나가는 것을 즐기게 되니까 오히려 샷이 잘됐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OB(아웃오브바운스)로 인해 타수를 잃은 것은 아쉽지만 즐겁게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긍정 골프로 재미있는 골프를 치겠다”고 활짝 웃었다.
유송규는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과는 다르게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먼저 시작했다. 유송규는 “19세 때 일본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이 아닌 다른 투어에서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받고 싶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먼저 데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송규는 2015년 KPGA 코리안 투어, 올 시즌에는 일본 1부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하지만 1부 투어의 벽은 높았다. 작년에는 한국, 올 시즌에는 일본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해 유송규는 “1부 투어는 2부 투어, 아마추어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플레이 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SK텔레콤 오픈에서 단독 4위에 오르며 첫 톱5에 진입한 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남은 한국 대회에서는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유송규는 “올 시즌 일본 시드 유지에 실패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부족한 부분도 알게 되고 골프에 대한 간절함이 다시 생긴 만큼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투어는 단점을 확실하게 보완한 뒤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살아남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송규는 20일부터 나흘간 경상북도 칠곡군에 위치한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 7158야드)에서 열리는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총상금 5억 원)에 출전하는 각오를 전했다.
유송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온 대구는 고향과 같은 곳이다. 편안하고 행복한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즐기는 골프를 치겠다”고 이야기했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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