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성은 28일 경남 양산시 매곡동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2, 7011야드)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59회 KPGA 선수권 대회(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8개를 묶어 7언더파를 적어냈다.
김준성은 최종합계 18언더파로 단독 2위 박준섭(24, JDX)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김준성이 우승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김준성이 1라운드에서 기록했던 성적은 공동 12위였다. 2라운드에서도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13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는 4타를 줄여 단독선두 박준섭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최종라운드 시작전만해도 박준섭이 프로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김준성의 우승을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다.
박준섭도 기대에 부응하듯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준성이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김준성은 신들린 퍼팅감을 앞세워 5번 홀부터 10번 홀까지 6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선두로 치고나갔다.
김준성의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방심한다면 타수를 쉽게 잃을 수 있는 13번 홀에서 티샷이 감기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김준성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김준성은 침착한 공략으로 버디를 잡아냈고 2타차 리드를 만드며 우승에 한걸음 가까워지는 듯했다.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15번 홀에서 김준성이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했고 박준섭이 14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동타가 만들어졌다. 김준성과 박준섭은 계속해서 버디를 노렸지만 더 이상을 타수를 줄이지 못한 마지막 18번 홀에 들어섰다. 김준성은 먼저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박준섭의 경기를 지켜봤다.
승부의 운명은 박준섭에 손에 달려있었다. 박준섭이 버디 이상을 기록한다면 우승, 파는 연장전, 보기 이상을 기록한다면 패배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71홀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한 박준섭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박준섭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해저드에 빠지게 됐다. 박준섭은 보기로 마지막 홀을 마무리했고 우승은 김준성에게 돌아갔다.
김준성은 이번 우승 전 투어 최고 성적은 2015 매일유업오픈 공동 7위다. 올 시즌에도 특별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상금 1062만 4670원을 벌어 74위에 자리했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인해 2억 원을 받아 소위 ‘잭팟’을 터트렸다. 상금랭킹도 70계단 오른 4위까지 끌어올렸다.
초속 7m의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강우량 45mm) 상황에서도 김준성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김준성은 “날씨가 좋지 않으면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템포를 유지하고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최종라운드에 임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왔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준성은 이번 대회에서 날카로운 샷과 컴퓨터 같은 퍼트감을 선보였다.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타수를 줄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준성은 이번 대회에서 86.11로 그린 적중률 3위, 평균 퍼팅수 1.65로 1위, 파 세이브율 31.94로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김준성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연습이다.
김준성은 상반기만해도 샷이 흔들리고 퍼팅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김준성은 휴식기 동안 칼을 갈았다. 라운드를 많이 돌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대회가 없어서 다른 선수들은 경기감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표현했지만 김준성은 달랐다. 김준성은 “오랜만에 시합을 했는데도 긴장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휴식기동안 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연습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고 이야기했다.
김준성은 91년생으로 송영한(25, 신한금융그룹), 이경훈(25, CJ), 김민휘(24), 이상희(24), 이수민(23, CJ) 등에게 밀리며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56전 57기만에 프로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차지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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