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코스(파71, 7128야드)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7개로 5타를 줄였다.
박인비는 최종합계 16언더파로 단독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5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인비는 116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여자 골프부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으며 자신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박인비의 금메달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박인비가 오랜 기간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림픽 직전 출전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하면서 부상과 경기력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박인비는 실력으로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박인비는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고 결국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18세의 나이로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이듬해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후 부진의 늪에서 해매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부터 2011년 박인비는 골프 인생에서 최악의 암흑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인비는 포기하지 않았고 절치부심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2015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까지 LPGA투어 1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5년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역대 일곱 번째로 달성했다.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었다.
박인비는 다시 한 번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번에도 가시밭길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최종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경쟁을 펼쳤지만 전반에만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며 금메달에 한걸음 다가갔다. 박인비가 10번 홀 보기로 주춤하는 사이 펑산산이 버디를 잡으며 3타차로 따라붙으며 압박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역시 강했다.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3번 홀과 15번 홀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금메달을 자축했다.
리우 올림픽 전 박인비에게 “후배에게 양보해야 된다” 등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하지만 박인비는 묵묵히 이겨내고 준비했다. 박인비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지금까지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이번에도 가시밭길을 이겨내고 리우 올림픽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고 약속했다. 박인비는 약속을 지켰고 최고의 결과를 냈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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