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금)

골프

한국남자골프, 여자골프와 다른점은?

2016-05-29 12:18

▲'넵스헤리티지2016'3라운드경기에서베테랑신용진(오른쪽)이20살터울의최진호(왼쪽)선수와같은조로경기를하는모습.사진_마니아리포트한석규객원기자
▲'넵스헤리티지2016'3라운드경기에서베테랑신용진(오른쪽)이20살터울의최진호(왼쪽)선수와같은조로경기를하는모습.사진_마니아리포트한석규객원기자
[홍천(강원)=마니아리포트 박태성 기자]'넵스헤리티지 2016' 대회장. 수많은 선수들이 우승컵을 놓고 열띤 샷대결을 벌인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화끈한 장타쇼는 덤이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장은 '힘'이 느껴진다. '액티브'하다는 표현이 그저 홍보성 멘트가 아니다. 최근 3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전담해 취재했던 경험과는 다르다.

최근 KPGA투어는 KLPGA투어에 비해 침체되어 있다. 대회수는 물론 팬들의 관심 그리고 미디어의 관심 역시 상대적으로 밀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넵스헤리티지 2016' 대회장에서 느껴지는 KPGA투어는 달랐다. 화끈한 공격골프와 수십년 베테랑의 지략골프 그리고 '무명' 신예들의 겁없는 도전까지 매 홀마다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졌다.

넵스헤리티지에서 느낀 남자대회와 여자대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힘'이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화끈한 장타쇼는 여자대회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코스를 가로지르는 화끈한 장타쇼를 곁에서 지켜볼 때 느껴지는 짜릿함은 한 장의 사진이나 글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수십년 베테랑과 20대 패기넘치는 젊은 선수들간 경쟁도 여자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넵스헤리티지 2016' 에서는 현역 최고령 선수인 신용진(52)이 까마득한 후배들과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용진과 최진호는 무려 20살 터울의 경쟁자다.

신용진은 2라운드를 마친 뒤 "20년이 넘게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경기하는 게 쉽진 않다. 후배들과 경쟁에서 창피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살도빼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나름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KLPGA투어는 갈수록 베테랑이 줄어들고 있다. 33살 문현희가 현역 최고령 선수다. 남자선수라면 한창인 나이에 불과하지만 KLPGA투어에서 문현희는 어느덧 최고참이 됐다. 20대 초중반, 심지어 10대 후반의 어린 선수들이 주력으로 떠오르며 베테랑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물론 베테랑이 없는 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너무 빠른 세대교체는 다양성 부족과 함께 짧은 선수생명으로 이어진다.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에 설자리를 잃는 건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틀린말은 아니다. 그러나 '베테랑의 힘'은 단순히 한 대회, 한 시즌의 성적만으로 평가할 순 없다.

신용진의 선전은 이런 면에서 KPGA투어와 KLPGA투어의 차이점을 한 눈에 보여줬다. 52살의 선수가 선두권에 올라온 걸 놓고 KPGA투어 선수들의 기량을 의심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그러나 이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넵스헤리티지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국프로골프 정상급 선수들이다. 최진호, 허인회 등 내로라하는 국내파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미PGA투어에는도 베테랑의 활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신용진 선수뻘 베테랑 선수들이 여전히 투어에서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비제이싱(피지)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비제이 싱은 1963년생이고 신용진은 1964년생이다.

골프는 단순히 힘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정교함과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마인드 컨트롤도 '힘'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런면에서 '베테랑'의 존재는 투어의 경쟁력은 물론 다양성에도 '플러스'요소다.

최진호는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신용신 선배님과 나이차가 20살이나 나지면 필드에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경기 운영면에서도 관록이 느껴졌다. 내가 선배님 나이게 됐을 때 '저렇게 플레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했다"고 말했다.

후배는 선배를 보고 배우며 성장한다. 올드팬은 베테랑의 경기를 보며 향수에 젖기도 한다. 또 베테랑의 선전은 젊은 선수들에겐 자극이 되기도 한다.

KLPGA투어에는 없는, KPGA투어에만 있는 차이점은 '힘'이다. 베테랑의 '힘', 그리고 선수들의 파워넘치는 '힘'.

한국남자골프의 '힘'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베테랑과 신예들이 벌이는 힘과 경험의 맞대결은 KLPGA투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골프 보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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