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무대를 석권했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차기 ‘골프 여왕’ 자리에 누가 등극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가늠자가 10일부터 나흘간 중국 둥관 미션힐스 골프장 올라사발 코스(파72.6158야드)에서 열리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총 126명의 출전자 중 한국 선수는 46명이 참가한다. 여왕 후보 중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상금 랭킹 2위를 차지한 박성현(23.넵스)이 빠진 가운데 이정민(24.비씨카드)과 조윤지(25.NH투자증권)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성현은 다음 주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개 대회를 연달아 치른 뒤 국내 무대에 나설 에정이다.
지난해 상금 3위에 오른 조윤지는 9일 마니아리포트 취재진과 만나 “올해 첫 대회는 전지훈련을 온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3승을 달성하며 상금 4위에 올랐던 이정민도 조윤지와 입을 맞춘 듯 “아직까지 전지훈련 중인 것 같다. 이번 대회는 그냥 최선을 다해 시즌에 적응하는 데 의미를 두겠다”며 웃었다.
조윤지와 이정민은 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무어파크 골프장에 함께 머물며 동계훈련을 했다. 둘은 10여일 전 귀국한 후 곧바로 중국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
개막에 앞서 전날 빗속에서 12개 홀을 돌며 샷을 점검했던 조윤지는 “겨울 동안 쇼트 게임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며 “원래 이곳 골프장 그린이 딱딱하고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샷을 잘 받아준다. 나에게 유리할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아 단숨에 상금 3위에 올랐던 조윤지는 “지난해 1승보다 하나 더 추가한 2승을 목표로 잡았다”면서 “올해는 미국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도 출전한다.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E1 채리티 여자오픈에서 8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세운 조윤지는 이어 “스폰서도 새롭게 바뀐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하겠다. 올해도 그런 행운이 따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에서 약 두 달 반 머물며 전지훈련을 했던 안신애(26.해운대비치리조트)도 지난주 귀국한 뒤 일주일 만에 다시 중국으로 건너왔다. 안신애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동안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겨울 동안 아이언 샷 탄도를 높이고, 퍼팅 라인 보는 방법을 바꿨다. 꽤 효고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대회가 더 늘어난 만큼 체력보충에도 힘썼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별도로 단체전 시상을 한다. 올해 1월1일 기준 국가별 세계 랭킹 상위 2명의 4라운드 성적을 합산한다. 한국은 이정민과 고진영(21.넵스)이 대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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