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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용품도 유효기간이 있다?

2015-11-06 10:22

골프 용품도 유효기간이 있다?
[마니아리포트 노수성 객원칼럼니스트] 골프 용품 구입 이후, 언제나 같은 성능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골프 용품도 신선도가 있고, 일정 기간 사용하면 성능이 확실하게 떨어진다. 바로, ‘유효기한’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 드라이버
금속도 피로를 느낀다. 특히 드라이버의 페이스는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얇게 만들기 때문에 깨지기 쉽다. 헤드 스피드와 스위트 스폿에 맞히는 확률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룰 적합 모델이라면 1만번 이상 쳤을 때 피로가 누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48m/s 이상의 강한 클럽 헤드 스피드로 똑같은 지점을 반복해서 치는 프로 골퍼라면 4000번 정도라도 피로가 생길 수 있다. 평균을 내자면, 하루에 100개의 볼을 치는 골퍼가 약 100라운드를 했을 때 기능이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용 기간이 아니라 사용량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 골퍼의 드라이버 애프터서비스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겨울철에 돌처럼 딱딱한 투피스 볼을 많이 친다면 금속 피로가 더 빨리 올 수 있다. 같은 힘으로, 같은 스윙을 하는데도, 거리가 예전만큼 나가지 않는다면, 드라이버 헤드의 수명이 다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 샤프트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탄소섬유로 만들었기 때문에, 섬유 조직에 손상이 가면서 파손되는 확률이 높다. 그런데 샤프트의 손상은 볼을 많이 쳤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상황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샤프트를 지팡이 삼아 기대거나, 시험 삼아 무리하게 휘어보거나, 자동차 트렁크에 넣을 때, 그리고 항공기 화물로 보낼 때의 취급 부주의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한 공항에서 목격한 일인데, 골프백이 거꾸로 수직 낙하해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꺾여서 부러지거나, 꺾이면서 섬유조직에 가는 금이 생기는 것이다. 값싼 샤프트라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샤프트는 섬유를 말면서 접착제로 수지를 사용하는데, 정밀한 작업을 거치지 않는다면 그 사이에 기포가 생길 수도 있다. 한 여름에 자동차 트렁크에 클럽을 보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이언에 주로 사용하는 스틸은 부식에 의해 수명을 다하기도 한다. 스틸 사프트는 습한 것에 취약하다. 습한 지역에 방치하지만 않으면, 손상으로 수명을 다할 일은 별로 없다는 것이 용품 관계자의 설명이다.

■ 아이언
금속 피로보다는 라이 앵글과 로프트가 틀어지는 확률이 높다. 모든 클럽이 헤드의 홈에 샤프트를 끼워 넣은 형태인데, 임팩트 충격으로 헤드가 돌아가면서 최초에 맞춰두었던 라이 앵글이나 로프트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초보자라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피팅숍을 찾아 라이나 로프트 앵글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검이 없다면 6번 아이언과 7번 아이언의 거리가 같을 수 있다. 스윙이 문제가 아니라 클럽 구조의 문제일 확률도 있다는 점이다.

대회마다 라이 앵글을 점검하는 프로 골퍼도 있지만, 아마추어라면 최소한 3~6개월 사이에 한 번씩 점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프로 골퍼가 1년에 한 번 정도 아이언을 교체하는 것은 페이스 그루브의 마모도에 따른 스핀량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추어라면 2~3년 사용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 웨지
그루브의 마모 정도가 중요하다. 마모가 됐는지, 아닌지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손톱으로 그루브의 반대 방향으로 쭉 긁어보는 것이다. 그 때 그루브가 손톱에 ‘툭툭’ 걸린다면 아직 날이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걸림이 없다면 교체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다.

웨지의 마모도는 사용량에 준하지 않는다. 어디서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습장 매트에서 주로 사용한다면 마모는 많지 않다. 웨지의 그루브는 땅이나 잔디, 모래와의 마찰로 닳는다. 따라서 실전 라운드를 많이 한다면 마모도는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프로 골퍼는 시즌 중에 2번 정도 웨지를 교체하거나, 민감하다면 8~10주 이상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추어는 한달에 4번 정도 라운드 한다고 가정했을 때 6개월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것을 권한다. 사용 빈도가 높은 56도 웨지의 교체 주기는 그보다 빠른 것이 바람직하다.

■ 볼
솔리드 코어가 나오면서 유통 기한은 무의미해졌다. 실온 상태에서 외부의 특정 자극 없이 보관했다면, 몇 년이 지나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5년 전의 볼과 지금의 볼이 동일한 퍼포먼스를 낸다고는 할 수 없다. 볼은 탄성을 가지고 있는 고무와 화학물질을 포함한 복합체이며, 탄성과 압축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성질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차이가 난다.

중요한 것은 외부 환경이다. 덥거나 추운 곳에 보관된 볼은 성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해저드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볼은 확실하게 성능이 떨어진다. 물론, 카트도로나 돌에 맞아 약간의 스크래치가 있는 볼은 비거리나 정확도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그립
1년에 한 번이나, 40번의 라운드 후에 교환하는 것이 좋다. 그립은 오존, 태양열, 오염물질, 오일이나, 손의 기름 성분 등으로 노후하고 자연적인 마모가 생기기 때문이다. 노화 징후는 이렇다. 단단해지고, 번들거린다면 이미 최초의 기능이 상당 부분 손실됐다는 의미다.

노화는 천천히 진행되는데, 골퍼가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이다. 그립은 아주 사소하고 미약한 미끄러짐으로도 거리 손실이나 정확도에 치명적일 수 있다. 그립 교체는 시즌이 시작되는 봄이나 시즌이 종료되는 겨울에 하는 것이 좋다.

■ 골프화
골프화를 구입한 이후 버릴 때까지 클리트를 갈지 않는 골퍼가 많다. 클리트는 접지력과 안정성을 위한 장치로 마모 전에 갈아주어야 한다. 보통 클리트의 30~40퍼센트가 마모됐을 때 갈아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몇몇 브랜드는 마모 상태를 알 수 있는 인디케이터를 부착하기도 한다.

챔스의 스파이크는 한가운데의 ‘C’자를 통해 마모 정도를 알려준다. C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교체해야 할 시기라는 얘기다. 챔스사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신발 밑창을 보면 교환 시기를 알 수 있다. 육악으로도 클리트의 날 쪽이 무뎌졌다면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신발 한 개로 한 시즌을 나는 골퍼가 많다. 그건 좋지 않다. 보통 한 라운드 이후 신발이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는 48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죽이 완전히 마르는 시간 때문이다. 따라서 2켤례 이상 구입해놓고 번갈아 신는 것이 보다 좋은 기능을 위한 선택이 될 것이다.

글 = 노수성 객원 칼럼니스트 cool24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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