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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부상-준우승 시련' 이긴 韓·美 우승 포수

두산 양의지-캔자스시티 페레즈

2015-11-02 18:57

'포수의힘!'14년만에두산의우승을이끈양의지(왼쪽)와30년만에캔자스시티의정상을견인한페레즈의모습.(자료사진=두산,캔자스시티)
'포수의힘!'14년만에두산의우승을이끈양의지(왼쪽)와30년만에캔자스시티의정상을견인한페레즈의모습.(자료사진=두산,캔자스시티)
나란히 한미 프로야구 정상에 오른 두산과 캔자스시티. 두산은 지난달 31일 삼성을 꺾고 14년 만에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올랐고, 캔자스시티는 2일(한국 시각) 뉴욕 메츠를 누르고 30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의 우승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대 안방마님의 부상 투혼이다. 두산 양의지(28)와 캔자스시티 살바도르 페레즈(25)다. 이들은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나란히 강한 파울 타구를 맞고도 팀의 우승을 이끄는 강한 정신력으로 선수단을 감응시켰다. 또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정상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발가락 금이 가도' 양의지, 진통제 투혼
양의지는 지난달 19일 NC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 도중 4회 나성범의 타구에 오른 엄지 발가락을 맞았다. 고통에 괴로워하던 양의지는 5회 타석까지 나섰지만 결국 5회말 교체됐다.

진단 결과 미세골절상으로 나왔다. 뼈에 금이 간 것. 두산은 양의지에 공백 속에 2, 3차전을 내주며 1승2패로 몰렸다.

'진짜아픈표정이란이런것'양의지(왼쪽)가NC와플레이오프2차전도중나성범의타구에맞은뒤고통스러운표정을짓는모습.(자료사진=두산)
'진짜아픈표정이란이런것'양의지(왼쪽)가NC와플레이오프2차전도중나성범의타구에맞은뒤고통스러운표정을짓는모습.(자료사진=두산)
하지만 양의지는 4차전에서 출전 의지를 불태웠고, 진통제를 먹고 나서 반격을 이끌었다. 5차전에서는 홈런 포함, 2타점을 올리는 맹타로 팀의 KS 진출을 견인하며 경기 MVP에도 올랐다.

양의지는 KS에서도 진통제를 먹으면서 투수들을 든든히 리드했다. 1차전에서는 비록 선발 유희관과 불펜진의 난조 속에 9점을 내줬지만 이후 두산 마운드는 달라졌다. 올해 팀 타율 1위(3할2리) 삼성은 2~5차전까지 7점에 머물렀다. 결국 2013년 삼성에 져 KS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씻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환호했다.

같은 포수 출신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아픈데도 내색 없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팀 주포 김현수도 "양의지가 아프지 않다며 뛰는데 우리가 어떻게 열심히 하지 않겠느냐"고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페레즈 "말이야? 사람이야?
페레즈도 마찬가지다. 이번 WS에서 페레즈는 5경기 모두 선발 출전, 22타수 8안타 타율 3할6푼4리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타격보다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더 값진 활약을 펼쳤다. 매 경기 접전이던 WS에서 안정된 리드로 팀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2015메이저리그월드시리즈MVP에오른캔자스시티페레즈.(자료사진=캔자스시티)
2015메이저리그월드시리즈MVP에오른캔자스시티페레즈.(자료사진=캔자스시티)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수임에도 1차전 연장 14회까지 홀로 안방을 지켰다. 5차전 연장 11회까지 포수 미트를 꼈다. 다만 5차전 12회 안타를 쳐낸 뒤 대주자로 교체돼 12회말에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을 뿐이었다.

특히 양의지처럼 골절상까지는 아니었어도 부상을 이겨냈다. 페레즈는 4차전에서 파울 타구가 쇄골을 강타하는 아픔에도 경기에 나섰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이런저런 부상에도 출전 의지를 보인 페레즈에 대해 에 대해 "그는 언제 어느 때라도 '나는 괜찮다'고 말한다"고 칭찬했다. 적장인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도 "그는 말과 대결해도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파울 타구에 맞았지만 전혀 몸에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페레즈는 만장일치로 WS MVP에 올랐다. 포수 MVP는 1992년 토론토 팻 보더 이후 23년 만이었다. 페레즈는 "지난해 WS 준우승의 시련을 겪었지만 올해 해냈고,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기뻐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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