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팀의 우승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대 안방마님의 부상 투혼이다. 두산 양의지(28)와 캔자스시티 살바도르 페레즈(25)다. 이들은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나란히 강한 파울 타구를 맞고도 팀의 우승을 이끄는 강한 정신력으로 선수단을 감응시켰다. 또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정상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발가락 금이 가도' 양의지, 진통제 투혼
양의지는 지난달 19일 NC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 도중 4회 나성범의 타구에 오른 엄지 발가락을 맞았다. 고통에 괴로워하던 양의지는 5회 타석까지 나섰지만 결국 5회말 교체됐다.
진단 결과 미세골절상으로 나왔다. 뼈에 금이 간 것. 두산은 양의지에 공백 속에 2, 3차전을 내주며 1승2패로 몰렸다.

양의지는 KS에서도 진통제를 먹으면서 투수들을 든든히 리드했다. 1차전에서는 비록 선발 유희관과 불펜진의 난조 속에 9점을 내줬지만 이후 두산 마운드는 달라졌다. 올해 팀 타율 1위(3할2리) 삼성은 2~5차전까지 7점에 머물렀다. 결국 2013년 삼성에 져 KS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씻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환호했다.
같은 포수 출신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아픈데도 내색 없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팀 주포 김현수도 "양의지가 아프지 않다며 뛰는데 우리가 어떻게 열심히 하지 않겠느냐"고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페레즈 "말이야? 사람이야?
페레즈도 마찬가지다. 이번 WS에서 페레즈는 5경기 모두 선발 출전, 22타수 8안타 타율 3할6푼4리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타격보다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더 값진 활약을 펼쳤다. 매 경기 접전이던 WS에서 안정된 리드로 팀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특히 양의지처럼 골절상까지는 아니었어도 부상을 이겨냈다. 페레즈는 4차전에서 파울 타구가 쇄골을 강타하는 아픔에도 경기에 나섰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이런저런 부상에도 출전 의지를 보인 페레즈에 대해 에 대해 "그는 언제 어느 때라도 '나는 괜찮다'고 말한다"고 칭찬했다. 적장인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도 "그는 말과 대결해도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파울 타구에 맞았지만 전혀 몸에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페레즈는 만장일치로 WS MVP에 올랐다. 포수 MVP는 1992년 토론토 팻 보더 이후 23년 만이었다. 페레즈는 "지난해 WS 준우승의 시련을 겪었지만 올해 해냈고,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기뻐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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