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초짜리 짧은 영상 속 최경주는 턱시도를 입고 현악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최경주의 애창곡은 언제나 ‘빈잔’이다. 잔을 비움으로써 새로운 것을 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의 인생철학은 빈잔 외에도 계단, 잡초가 있다.
계단은 겸손함을 의미한다. 최경주는 평소 “올라 갈 때도 한 계단씩, 내려 갈 때도 한 계단씩 밟는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한꺼번에 모든 걸 얻을 수 없고 조금씩 성취해 나가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잡초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꿋꿋함이다. 온갖 역경에 굴하지 않고, 긴 생명력을 지닌 잡초 같은 근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최경주는 호적상 나이로는 45세지만 실제로는 2살이 많다. 마흔 중반을 훌쩍 넘긴 그가 험난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롱런하는 비결도 빈잔과 계단, 잡초 철학이 있어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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