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의 루키 다이어리]처음 기록한 80대 타수의 '악몽'](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10061432040162838nr_00.jpg&nmt=19)
정규 투어 입문 후 처음으로 80타대 타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렇죠. 이전에는 1~2타 차이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둘째 날 무려 10오버파를 치면서 완전히 하위권으로 처졌거든요. 변명을 하자면 얼마 전부터 스윙 교정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조금씩 샷이 불안했어요.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다 지난 대회 둘째 날 사달이 난 거죠. 하필이면 제가 존경하는 박세리 선배가 여는 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내서 더욱 서운했답니다.

첫날은 그런 대로 괜찮았어요.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날은 굉장히 쌀쌀했지만요. 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산악 지형에 위치해 있어 더 춥거든요. 저는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이 온 줄 알았어요.(ㅋㅋ)
10번홀부터 출발한 그날, 첫 티샷은 잘 나갔는데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많이 휘는 바람에 나무쪽으로 가더라구요. 잠정구를 치고 갔는데 다행히 볼이 살아 있었어요. 하지만 그린에서 3퍼트를 범하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죠. 그래도 다음 홀에서 곧바로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답니다. 16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1m 거리에 붙여 1타를 더 줄였고요. 후반 들어서는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았고요. 첫날 그래도 1언더파를 쳐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어요. 샷 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 스코어면 만족스럽다 했죠.
운명의 둘째 날. 이날은 오후에 경기를 시작했는데 출발 전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오늘은 정말 차분히 치자’라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시작부터 재앙이 시작됐어요. 첫 홀 두 번째 샷이 짧기도 했지만 좌측으로 가서 나무 밑에 볼이 떨어지고 말았어요. 그걸 껴내려고 했는데, 아 글쎄, 거기서 두 번이나 헛스윙을 하고 말았답니다. 첫 홀부터 트리플보기. 그래도 ‘뭐 괜찮아. 만회하면 되지 뭐’라는 심정으로 플레이에 임했어요. 하지만 버디 퍼트는 번번이 홀을 외면하지 뭐예요.
![[박지영의 루키 다이어리]처음 기록한 80대 타수의 '악몽'](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10061432040162838nr_02.jpg&nmt=19)
6번홀에서는 티샷이 너무 많이 나가는 바람에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거기서 친 두 번째 샷은 소위 말하는 ‘독도 온’이 됐어요. 퍼팅을 하려고 거리를 재니 무려 서른 걸음이나 되더라구요. 당황하기도 하면서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죠. 첫 퍼트는 그래도 홀 1m 거리에 붙였는데 파 퍼터를 놓치면서 보기를 범했어요. 8번홀에선 티샷이 우측 나무 밑으로 갔고, 두 번째 샷은 깊은 러프에 묻히면서 다시 1타를 잃었죠.
후반 들어 15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만회했지만 16번홀에서 ‘카운터펀치’를 얻어맞고 말았어요. 티샷이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훅이 나서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가고 말았죠. 잠정구도 훅이 났는데 가보니 나무 바로 뒤에 있어 레이업을 하고 결국 트리플 보기로 홀아웃을 했죠.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정반대로 티샷이 푸시가 나는 바람에 바로 앞 나무에 맞아서 코앞에 떨어졌어요. 페어웨이로 꺼낸 뒤 친 세 번째 샷은 벙커턱에 걸렸고요. 4온에 2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답니다.
대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 왔어요. 친한 언니들이 “너 왜 그랬냐”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등등 얘기를 했죠. 성적이 좋았던 때보다 더 많은 전화와 문자를 받은 것 같아요. 프레지던츠컵이 이번 주에 한국에서 열리는 까닭에 여자 대회가 없으니 샷을 가다듬을 시간이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에요. 쉬는 기간 열심히 해서 다음 대회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정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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