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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의 루키 다이어리]쇼트 게임의 중요성

2015-09-16 13:51

[박지영의 루키 다이어리]쇼트 게임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새내기 박지영(19)이에요.(^^) 지난주에는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을 치렀어요. 여자 프로선수들이 저희의 이름(KLPGA)을 걸고 치르는 대회죠. 선배들은 다른 메이저 대회도 있지만 저희 선수들의 이름을 걸고 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시합이라고 말하더군요. 저도 그래서 더 열심히 치려고 노력을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답니다.(ㅠㅠ)

올해 루키 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 쇼트 게임의 중요성인 것 같아요. 미국에서 활약 중인 박인비 언니나 올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도 자신의 이름을 알린 전인지 언니 등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면 버디를 많이 잡기도 하지만 실수가 없다는 게 다른 선수들과의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인비 언니나 인지 언니의 플레이를 분석해 보면 버디를 잡는 숫자는 다른 선수들과 같아도 보기 숫자는 훨씬 적거든요. 파온에 실패하더라도 어프로치 샷을 홀 가까이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죠. 정상급 선수와 평범한 선수의 차이는 롱 게임에도 있지만 바로 이런 쇼트 게임 능력에서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 같아요.

▲KLPGA챔피언십첫날에는루키라이벌인박결(오른쪽)과함께동반라운드를해마음이편했답니다.아마추어시절함께많은라운드를했거든요.여주(경기)=박태성기자
▲KLPGA챔피언십첫날에는루키라이벌인박결(오른쪽)과함께동반라운드를해마음이편했답니다.아마추어시절함께많은라운드를했거든요.여주(경기)=박태성기자


지난주 대회도 저의 그런 부족한 점을 확인한 무대였답니다.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대회를 치르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죠. 첫날은 ‘루키 라이벌’ (박)결이와 동반 라운드를 해서 마음도 편했어요. 10번홀부터 출발했는데 샷 감이 너무 좋았고요. 그에 비해 버디를 많이 잡진 못했죠. 첫 버디를 17번홀에서 잡은 후 곧바로 18번홀에서도 1타를 더 줄였어요. 후반에도 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고요. 그래서 내심 기대를 했죠.

그런데 아뿔싸! 5번, 7번, 9번홀에서 소위 ‘징검다리 보기’를 범하며 앞서 벌어놨던 타수를 모두 까먹고 말았답니다. 5번홀에선 두 번째 샷을 러프에 보내면서, 7번홀에서는 3퍼트를 해서, 9번홀에서는 파온에 실패해서 타수를 잃었죠. 전부 쇼트 게임을 잘 하지 못한 결과였어요.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인 둘째 날에는 초반에는 조금 흔들렸지만 마무리를 잘한 하루였어요. 1번홀과 3번홀에서 볼을 벙커에 보내면서 보기 2개를 범했죠. 하지만 6~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어요.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몰아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흐름을 타지 못하면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란 힘들다고 생각해요. 후반 들어 13~1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이날은 순위를 조금 끌어올렸죠.(ㅎㅎ)


▲무빙데이인3라운드11번홀에서퍼트라인을보고있을때의모습이에요.스코어를적을때는사용하는연필을입에물고있었는데렌즈에잡혔네요.사진기자분들은이런모습을놓치지않나봐요.(^^)
▲무빙데이인3라운드11번홀에서퍼트라인을보고있을때의모습이에요.스코어를적을때는사용하는연필을입에물고있었는데렌즈에잡혔네요.사진기자분들은이런모습을놓치지않나봐요.(^^)


문제는 3라운드였어요. 요즘 들어 계속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오히려 성적이 뒷걸음하고 있어서 사실 걱정이 들기도 해요. 특히 지난 대회 때는 셋째 날 샷 감각이 가장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특히 50~100m 사이의 어프로치 샷이 제 맘과는 달리 잘 되지 않았죠. 100m 이내의 샷을 홀 주변 3m 이내에 붙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예전에 신지애 언니가 그런 부분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던 것 같아요. 아무튼 이날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하나씩 주고받으며 겨우 제자리걸음을 한 뒤 후반 들어서는 보기만 3개를 범하고 말았답니다.

▲마지막날출발하기전에왼손으로스윙을하면서몸을풀고있는모습이에요.저의눈빛에서왠지비장함이느껴지지않나요.(ㅋㅋ)
▲마지막날출발하기전에왼손으로스윙을하면서몸을풀고있는모습이에요.저의눈빛에서왠지비장함이느껴지지않나요.(ㅋㅋ)


그래도 마지막 날 아침이 되자 샷 감이 조금 돌아와 다행이었죠. 10번홀부터 출발해 11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했지만 15번홀에서는 4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죠. 16번홀에서는 운이 좋지 않아 보기를 범했어요. 빈스윙을 할 때는 분명 뒤에서 부는 바람이었는데 막상 샷을 할 때는 맞바람으로 바뀌는 바람에 샷을 짧게 치고 말았죠. 다음 홀에서도 보기를 한 후 전반 마지막인 18번홀에서는 4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드라마처럼 홀을 한 바퀴 돌면서 들어가 짜릿했구요. 후반 들어서도 샷 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파5 5번홀에서 세 번째 샷이 토핑이 나는 바람에 1타를 더 잃었어요. 결국 공동 40위 성적으로 KLPGA 챔피언십을 마쳤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어요.

참, 얼굴도 예쁘고, 몸도 날씬한 안신애 언니가 우승해서 많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저도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으니 그걸 하나씩 채워 나가다보면 저에게도 기회가 오겠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정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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