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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메이저 중 4개만 석권해도 그랜드슬램인 이유

사전적 의미 떠나 일반적으로 그랜드 슬램은 4개 메이저 우승

2015-08-03 12:12

▲박인비자료사진
▲박인비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박인비(27․KB금융그룹)가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막을 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은 이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반박한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5개인데 박인비는 4개 대회의 우승컵만 수집했다는 것이다.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마저 제패해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박인비는 ANA 인스퍼레이션,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그리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각각 한 차례 이상 정상에 올랐다. 문제는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박인비는 2012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에비앙 챔피언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건 1년 후인 2013년이다.

미국의 골프 채널은 ‘그랜드 슬램’이라는 용어의 유래를 찾아 반박 논거로 제시했다. 골프 채널은 “그랜드 슬램은 1800년대 초 카드 게임에서 유래한 말”이라며 “주로 카드 게임인 브리지와 관련됐는데, 이 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13가지 판을 모두 이겼을 때 그랜드 슬램을 했다”고 설명했다.

골프 채널은 이어 “박인비는 LPGA의 모든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지 않았다”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AP통신도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는 사실 LPGA 투어가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5의 메이저 대회로 승격시키면서 이미 논란이 됐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다시 논쟁이 일자 LPGA 투어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LPGA 투어는 “사전적 정의를 떠나 골프에서 그랜드 슬램은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된다”며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인정했다.

LPGA 투어는 “우리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를 어떤 때는 2개, 어떤 해에는 3개를 열어왔고, 현재를 5개를 열고 있다”면서 “우리가 5번째 메이저 대회를 만든 건 역사를 바꾸거나 그랜드 슬램 용어 사용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자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건 뭐라고 부를까. LPGA 투어는 이에 대해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했다. 한 시즌에 4개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 5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 슬램’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박인비가 기왕이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해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도 사실은 이런 논란이 일 것이라는 걸 예견해서다. 어쨌든 박인비는 원래 4대 메이저였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거뒀다.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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