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최종일 7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고진영(20․넵스)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드디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다. 전 세계 여자 골프계에서는 일곱 번째다. 통산 16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그 중 7승을 메이저 우승컵으로 채웠다.
최종 라운드가 시작될 땐 고진영이 박인비에 3타 앞서 있었지만 끝났을 땐 박인비가 고진영을 3타 차로 눌렀다. 최종일 18개 홀을 도는 사이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승부는 딱 두 개 홀에서 갈렸다. 첫 번째는 14번홀(파5)이었다. 이 홀은 이날 가장 쉽게 플레이됐던 곳이다. 상위 그룹에 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여기서 버디를 잡거나 혹은 이글을 뽑아냈다. 리디아 고(18)와 미야자토 미카(일본)가 이글을 잡았다. 박인비도 이 홀에서 6m 이글 퍼트를 홀에 넣었다. 반면 고진영은 파에 그쳤다. 상대적인 스코어로 따지면 보기 혹은 더블보기를 한 셈이다.
두 번째는 16번홀(파4)이었다. 이 홀은 반대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곳이다. 6위 안에 입상한 선수 중 버디를 잡은 선수는 딱 한 명밖에 없었다. 그게 바로 박인비다. 그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오른쪽 1m 거리에 붙이며 가볍게 1타를 줄였다.
고진영은 그러나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3타 차로 밀렸고, 간격을 좁히기에는 남은 홀이 적었다. 승부는 거기서 끝났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14번홀에서 각각 이글과 파로 2타, 16번홀에서는 각각 버디와 더블 보기로 3타 차이가 났다. 두 개 홀에서 5타 차가 벌어진 것이다. 박인비에게는 최고의 샷을 날린 홀이 고진영에게는 최악의 홀이 되고 말았다.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