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에서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고진영(20․넵스)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16승, 메이저 7승째다.
박인비는 이로써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정복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에서 맞췄다. 그가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지 7년 만이다. 박인비는 2013년에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며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 슬램 기대를 높였으나 마지막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실패했다. 박인비는 지난해에도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다가섰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박인비는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일 불꽃타를 휘두르며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박인비 이전에 여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카리 웹(호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6명밖에 없었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시즌 최다승 기록도 새롭게 세웠다. 종전에는 2006년과 2009년 11승을 기록했으나 올해 한국 선수들은 벌써 12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었다.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채 출발한 박인비는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곧바로 4~5번홀에서 1타씩을 잃으며 주춤했다.
박인비는 그러나 7~10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서서히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박인비는 14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6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고진영을 1타 차까지 압박했다. 박인비는 이어 어렵게 플레이되던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반면 고진영은 버디를 잡아야 할 14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데 이어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트리며 더블 보기를 범해 자멸하고 말았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해외 첫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 우승까지 노렸던 고진영이 준우승에 만족한 가운데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나란히 8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올해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4오버파 공동 31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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