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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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의 꿈’ 아빠와 첫 우승 마침내 이루다

LPGA 마라톤클래식서 156전 157기 우승....장하나 준우승

2015-07-20 07:36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최운정(25․볼빅)은 평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은 아빠와 함께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백은 아버지 최지연 씨가 메고 있다. 금방 이뤄질 것 같던 소원은 그러나 8년째 이뤄지지 못했다. 아버지는 지난해에도 이제 그만 백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최운정은 그런 아버지를 말렸다. 반드시 이루겠으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했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꿈을 이뤘다. 아버지와 딸은 18번홀 그린에서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4라운드. 최운정은 이날 버디만 5개를 기록해 최종합계 14언더파로 장하나(23․비씨카드)와 동률을 기록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최운정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장하나를 따돌리고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운정의 우승으로 한국군단은 올 시즌 11승을 기록했다. 2006년과 2009년에 세운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과 동률이다.

2009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최운정은 그동안 15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이 없다가 이번 157번째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평소 동료들부터 ‘우승이 없는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운정의 이번 대회 전까지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등에서 거둔 준우승 세 차례였다.

최운정은 “우승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마지막까지 긴장됐다”며 “파만 잡는다는 생각으로 침착하게 하라는 아버지 말씀대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운정은 “꿈이 이뤄졌다”며 “주위에서 ‘아빠가 캐디를 하니 우승을 못한다’는 말도 들었지만 이렇게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우승이 어려웠지만 이것을 발판으로 2승, 3승째는 금방 이뤄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버지 최지연 씨는 “이제 딸이 우승했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백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최운정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밀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운정은 약 2.5m 파 퍼트를 남겼지만 장하나는 3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앞두고 있어 장하나가 유리했다. 하지만 장하나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 연장에서는 장하나가 83야드 정도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러프로 향해 승운이 최운정 쪽으로 기울었다. 장하나가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도 홀을 한참 지나갔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 장하나는 15번째 대회 만에 우승에 도전했으나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장하나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우승컵을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공동 3위(13언더파)에 올랐다. 김효주(20·롯데)와 백규정(20·CJ오쇼핑)이 나란히 공동 5위(11언더파),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공동 8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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