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최종 4라운드. 김세영은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로 유선영(29․JDX)과 에리아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뤘다. 김세영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미국 무대 첫 우승을 신고했다. 데뷔 두 번째 대회 만이다.
김세영의 우승 원동력은 무엇보다 장타 능력이었다. 평균 비거리 270야드를 날리는 그는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놓은 반면 유선영과 쭈타누깐은 그린에 못 미쳤다. 김세영은 세 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앞서 김세영은 4라운드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들어갔다.
지난주 시즌 첫 대회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던 김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19만5000달러의 상금도 챙겼다. 한국은 일주일 전 최나연에 이어 이번 김세영까지 2주 연속 우승행진을 벌이며 벌써부터 단일 시즌 최다승 경신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올 시즌 미국에 진출한 김세영은 국내에서 거둔 5승을 모두 역전으로 일궈내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그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데 이어 후반에도 버디만 3개를 솎아냈다.
위기도 있었다. 16번홀(파4)에서 김세영이 친 두 번째 샷은 너무 길어 해저드에 빠지기 전까지 굴러나갔다. 김세영은 그러나 해초에 묻힌 공을 로브샷으로 공략, 홀에 붙인 뒤 파로 막아냈다.
김세영은 경기 뒤 “너무 긴장해서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뭐라고 할 말이 생각나지 않고 울고만 싶다”면서 “10년 전부터 꿈꿔온 것이 이뤄졌다.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목표는 톱10이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놀랍다.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약간 긴장했지만, 아주 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공동 7위(11언더파 281타)로 마쳐 공동 5위(12언더파 280타)인 박인비(27․KB금융그룹)보다 뒤졌지만 세계랭킹 1위는 지킬 수 있었다.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4만9178달러를 받아 통산 상금 1002만596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박세리(1252만7577달러)에 이어 박인비가 두 번째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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