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역사상 최고 이름값의 외국인 선수인 그는 2일 광주FC와의 원정 1라운드 때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서울의 홈 개막전인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엔 전반 30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이날은 후반 12분 미드필더 류재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끝까지 뛰었는데, 김기동 감독은 그사이 재교체를 고민했다는 것이다.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경기를 보시지 않았느냐. 그게 답이다"라며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그는 "몇 분 뛰지 않는 선수가 몸싸움도 안 해주고 '설렁설렁'하고, 90분 출전하는 선수보다 못 뛰면 저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름값으로 축구할 것 같으면 은퇴한 선수들 데려다 놓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린가드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어 "하루 한 번 미팅으로 얘기하는데, (린가드가) 말은 '청산유수'다. 그게 행동으로 나오지 않으니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일갈했다.
린가드가 2022-2023시즌 EPL 노팅엄 포리스트와 계약이 끝난 이후 소속팀 없이 지내면서 서울에 입단하기까지 짧지 않은 공백기를 겪었기에 명성에 걸맞은 기량을 보이려면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한 건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는 경기력 이전에 '행동'부터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단 린가드는 김 감독의 배려를 받아 A매치 휴식기 잠시 휴가를 다녀올 예정인데,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신임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감독은 "린가드와 소통을 통해 그런 것들을 습관으로 바꿔서 우리 팀에 녹아들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오랜 해외 경험을 지녀 린가드와 가장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동료인 주장 기성용은 "린가드가 적응은 무척 잘하고 있다. 사람들의 기대처럼 하루아침에 이뤄지면 좋겠지만, 공백기가 길어서 한 번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면서 "기다려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리그 역사상 가장 좋은 커리어를 지닌 선수이니 선수들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거다. 잘 보듬어준다면 가진 것이 많기에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격려한 기성용은 "린가드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저도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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