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누가 하퍼를 화나게 만들었나? 2차전 주루 실수 '조롱'에 홈런 두 방으로 '앙갚음'...필라델피아, NLDS 3차전서 애틀랜타 대파, NLCS 진출1승 남아

2023-10-12 09:53

홈런 타구 지켜보는 하퍼 [USA투데이=연합뉴스]
홈런 타구 지켜보는 하퍼 [USA투데이=연합뉴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 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NLDS 2차전.

애틀랜타가 5-4로 앞선 9회초 1사 1루 상황. 한 점 뒤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닉 카스테야노스가 외야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1루 주자 브라이스 하퍼는 최소 동점 2루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전력 질주했다. 동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러나 타구는 몸을 날린 애틀랜타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의 글러브에 걸렸다. 펜스에 충돌하며 공을 잡은 해리스는 곧바로 중계 플레이를 했다. 그러자 하퍼는 1루로 귀루를 시도했다. 이미 2루를 돌아 3루로 달리고 있어서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돌아서는 과정에서 잠시 미끄러지기도 했다. 결국 하퍼는 1루 귀루 전에 애틀랜타 중계 플레이에 잡히고 말았다. 더블플레이가 돼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하퍼는 자신의 실수로 졌다고 자책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애틀랜타 유격수 올랜도 아르시아가 하퍼의 염장을 질렀다.

폭스스포츠 제이크 민츠에 따르면, 아르시아는 하퍼의 실수를 조롱하며 자축했다.

아르시아는 하퍼의 불행에 대해 꽥꽥 거리며 "하하, 애터 보이, 하퍼!'라고 외쳤다.

그런데 아르시아의 '조롱'이 하퍼의 귀에 들어갔다.

하퍼는 12일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하퍼는 첫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며 자신을 조롱했던 아르시아를 성난 눈빛으로 응시했다. 두 번째 홈런 때도 그랬다.
필라델피아는 0-1로 뒤진 3회말 하퍼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대거 6득점했다. 하퍼는 5회말에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7-1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하퍼는 이날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필라델피아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1승만 더 하면 NLCS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틀랜타는 믿었던 선발 투수 브라이스 엘더가 2.2이닝 동안 6실점하는 바람에 벼랑 끝에 몰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