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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글쎄, 올핸 아니지. 김가영, 스롱 여섯번째 대결-크라운LPBA8강전

2023-02-05 08:18

김가영과 스롱은 LPBA 양강이다. 그러나 맞서면 많이 기운다. 김가영이 1승 4패다. 여제라는 호칭이 민망한 천적관계로 김가영이 디딤돌 역을 했다.
8강전에선 만난 LPBA 최강 고수 김가영(왼쪽)과 스롱(사진=PBA)
8강전에선 만난 LPBA 최강 고수 김가영(왼쪽)과 스롱(사진=PBA)
그 둘이 5일 '2023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만난다. 때 이른 충돌이다. 통산 전적 대로라면 스롱의 승리가 예상된다.

스롱 피아비는 단기간에 LPBA정상에 올랐다. 아마 최강의 후광을 업은 그는 서바이벌전에 고전, 첫 판에선 고배를 들었지만 2021년 6월의 블루원 대회에서 첫 정상에 오른 후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세 차례 과정에 김가영이 있었다.

김가영은 포켓볼의 여제다. 세계선수권 챔피언으로 수 년 간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독재자'였다.


3쿠션을 제대로 하기 시작한 건 LPBA 출범 이후지만 최근 1년 여간 3차례 정상에 오르며 5관왕을 차지, 양쪽 무대를 모두 평정했다.

그런데 한국 남성에게 시집 온 후 당구를 시작한 스롱에겐 유난히 약했다.

김가영은 2021년 6월 스롱의 첫 정상 정복 때 결승 파트너였다. 김가영의 우세가 예상되었지만 스롱이 3-1로 이기며 환호했다.


스롱이 두 번 째 우승한 그 해 12월의 태백 콜라겐 대회는 8강전이었다. 김가영의 0-2 완패였다.

그리고 올 시즌은 개막한 블루원대회 4강전에서 2-3으로 패배, 스롱의 세 번 째 우승을 밀어주었다.

김가영의 완패다. 결승에서도 졌고 4강, 8강전에서도 졌다. 자신감을 상실할 만도 하다.

그러나 큰 싸움에선 달랐다. 지난 해 3월의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결승. 상금액이 투어 대회의 3배 이상인 ‘왕중왕’전에서 김가영이 스롱을 4-1로 누르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4, 5세트를 11:1로 이겼고 5세트에선 9연타를 터뜨리며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3개월 후의 블루원 4강전 5세트에선 마무리를 하지 못해 7:5를 못 지키고 7: 9로 졌지만 2전 2패의 21년과는 사뭇 달랐다.

최근 1년 전적은 1승 1패이고 스롱이 3관왕 할 때 김가영은 왕중왕 전을 포함, 4관왕을 차지했다.

원년 우승 후 2년여 만의 전성기로 그의 말대로 첫 우승은 ‘얼떨결’ 이었으나 최근 우승은 그때와 결이 다르다.

김가영은 올 시즌 들어 확실하게 진화한 모습을 보였고 스롱은 최근 저조한 편이었다.

김가영이 스롱에게 약한 이유 중 하나는 공격형과 수비형이기 때문이다. 김가영은 어떨 때 쉬운 공을 무한정 제공, 패배를 자초했다. 요즘 많이 달라졌지만 공격형이어서 아직도 좀 그런편이다.

스롱은 뒷 공을 잘 안주는 편. 그 바람에 서바이벌전에 약하기도 하지만 두어 차례 칠 공이 없어 공타를 날리다 보면 모두 제 풀에 꺾여 무너진다.

여러가지로 다른 김가영과 스롱. 너무 일찍 만났지만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하는 사이다.

'알 수 없는 당구'를 치는 둘의 8강전은 5일 오후 4시 30분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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