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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K팝 시장 중동...한류팬 130배 폭등

2023-01-17 15:47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그리고 4세대 그룹이 해외에서 명성을 떨치면서 지난해 음반 수출액 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K팝 인기가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등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음반 수출액 역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한국 음반을 가장 많이 수입해 간 국가는 일본으로 8574만9000달러(약 106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5132만6000달러(약 637억원), 미국 3887만7000달러(약 483억원) 등이 뒤따랐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음반 수출 지역은 여전히 일본, 중국, 미국 '빅3'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세 국가의 비중은 2021년 71.7%에서 지난해 75.5%로 3.8%P 상승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K팝 스타들의 현지 공연이 막혔지만 수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중동에서도 K팝 인기가 급증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21년 12월 기준으로 세계 한류 팬 1억5660만명 소위 '메나(MENA)'로 불리는 북아프리카·중동 지역 한류 팬이 10년 사이 130배 폭증한 것으로 집계했다.

실제 지난해 9월 30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시티에서 열린 CJ ENM의 'KCON'에서는 4일간 2만명의 관객이 운집됐다. 해당 콘서트가 중동 지역에서 열린 것은 2016년 8000석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공연 이후 두 번째이다.

사우디에서 K팝의 인기가 거세지면서 그룹 블랙핑크도 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또 한류스타의 배출지로 불린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도 사우디 문화부 장관과 꾸준한 환담을 통해 K팝을 확장시키고 있다.

실제 SM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SM글로벌의 콘서트 브랜드인 SM타운 라이브 개최를 협의 중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제작사와 협업을 통한 영상 콘텐츠와 페스티벌 이벤트 제작, 연중 계속되는 음악 행사와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는 베뉴(타운) 조성 등 SM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함께 진행할 문화 산업 프로젝트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를 필두로 중동지역에서의 사업협력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경우 국내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쏟아지는 사우디 관련 MOU를 통한 사업협력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따라 SM엔터의 해외사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개인적으로 국가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느낌과 최근에 들어 세련된 느낌에 대한 동경이 커져서 K팝에 대한 인기가 점차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아티스트가 곡으로 전달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크게 작용하지만, 첫 째로 중요한 것은 트렌디함에 열광한다고 생각한다. 일본도 한국을 트렌디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인데, 중동 지역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해당 국가에서 K팝 시장은 계속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임영웅도 미국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K팝이 아이돌 시장에서 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흐름을 봤을 때는 포레스텔라같은 팀에게도 관심이 갈 수 있는 양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문체부는 2016년 설립된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아랍에미리트 비즈니스센터 개소를 기념해 케이팝 공연(제3회 KITE)을 열었고 11월에는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한류 실감콘텐츠 체험관을 조성해 1만명 이상의 현지 관람객이 K-컬처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중동 K-컬처의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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