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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잘 치고 싶으면…뒤돌, 옆돌, 크돌 집중 연마-PBA팀리그 분석

2022-11-19 09:13

당구 실력은 참 늘지 않는다. 별것 없는데도 마냥 그 모양 그 타령이다. 점심이나 저녁 등 일주일에 두어번 당구장을 찾는 ‘직장 당구인’이라면 10년을 쳐도 그게 그거. 한참 열 올라서 당구장을 뻔질나게 출입했던 때와 당구수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떻게 치면 맞지? 까다로운 공 앞에서 벤치타임을 가지고 숙의하는 프로당구팀 하나카드 멤버들(사진=PBA)
어떻게 치면 맞지? 까다로운 공 앞에서 벤치타임을 가지고 숙의하는 프로당구팀 하나카드 멤버들(사진=PBA)
당구는 보통 친구와 놀자고 치는 게임. 그래서 굳이 실력을 늘릴 필요가 없기도 하다.

그래도 가끔 돈내기에서나 지금 지고 있는 상대에게 이기고 싶으면 같은 시간 당구대에서 놀더라도 뒤돌리기와 옆돌리기를 집중적으로 연마할 필요가 있다.

PBA 기술팀이 올시즌 팀리그 48,449건의 당구 기술을 분석한 결과 뒤돌리기와 옆돌리기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가장 많이 서는 공은 뒤돌리기로 24.6%인 11.938건. 2위는 옆돌리기로 9,670건이다. 뒤돌리기와 옆돌리기는 합계 2만건 이상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4.6%였다.


3위는 크게 돌리는 대회전(4,716건). 4위는 빗겨치기(4,255), 5위는 3뱅크(4,104)였지만 옆돌리기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그 뒤를 원뱅크, 앞돌리기, 더블쿠션, 투뱅크, 횡단종단, 길게치기, 되돌리기가 이었다.

뒤돌리기와 옆돌리기는 건수 뿐 아니라 성공확률에서도 1, 2위 였다. 뒤돌리기가 7,632건 성공으로 63.9%, 옆돌리기가 6,118건 성공으로 63.3%였다.


크게 돌리기와 빗겨치기도 성공률 50%를 넘었으나 5위부터는 성공률이 40%대였고 길게치기와 리버스, 투뱅크는 30%대 였다.

되돌리기는 건수는 873건으로 9번째이나 성공율은 54%로 꽤 높았다. 잘 터득해서 요령을 알고 나면 나만의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뱅크 샷도 특별히 연마하면 괜찮을 듯 싶다. 2점짜리여서 효율성이 높고 맞았을 때 기분도 더 좋다. 뱅크 샷 중 최다 건수는 쓰리뱅크. 4,104건이었다. 원뱅크 3,911, 투뱅크 1,033건.

그러나 성공확률은 원뱅크가 더 높았다. 원뱅크 걸어치기와 넣어치기가 대표적으로 1,761건 성공으로 건수도 더 많았고 성공율은 45% 대 40.7%로 제법 차이가 났다.

다른 길이 있다면 길게치기, 횡단종단, 리버스는 피하는 게 좋을 듯. 상황도 1천건 이하로 조금 발생하지만 잘 맞춘 경우가 4백여건 이하이다.

통계 분석 상 당구 실력을 늘리려면 그렇게 해야한다는 설명. 하지만 아마추어 동호인이라도 자기 당구 수 보다 특별히 잘 치는 기술이 한, 두개쯤 있다.

스포츠는 보통 약점을 보완하는 것 보단 강점을 강화하는 게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그러니 너무 애쓰지 말고 가끔 폼 나는 샷을 한 번씩 터뜨리면서 ‘명랑 당구’를 즐기는 게 ‘정말 당구 잘 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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