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LIV 골프가 엄청난 물량 공세로 종전의 PGA 투어와 경쟁을 하고 있다.
LIV 골프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돈을 가져가라는 미끼로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4라운드 대신 3라운드로 경기를 하고, 지루한 기다림 없이 모든 선수가 동시에 경기를 하며, 컷 탈락이 없다. 무엇보다 상금액이 PGA를 압도한다. 여기에, 천문학적 사이닝 보너스를 챙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LIV의 '신개념' 유혹에 지금 미국 스포츠계는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스포츠를 다루는 매체들은 연일 LIV의 파급 효과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오일달러'가 미국 골프계 뿐 아니라 다른 종목을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 중 하나가 농구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중국의 눈치를 봐야할 정도로 취약하다. 르브론 제임스 등 슈퍼스타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에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의 '오일달러'가 NBA에 맞설 리그를 만들 경우 대부분의 기존 선수들이 NBA를 박차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LIV처럼, 경기 수는 줄이면서도 더 많은 연봉을 주고, 천문학적 사이닝 보너스 공세를 펼치면 르브론 제임스조차 NBA를 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일부 스포츠 평론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LIV와 PGA의 법정 싸움이 그래서 중요하다.
법원이 LIV 손을 들어준다면, '오일달러'는 폭풍처럼 미국에 밀려들 것이 명약관화하다.
골프를 시작으로, NBA, 메이저리그, 프로풋볼(NFL) 등 미국의 전통 스포츠 기구들이 차례로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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