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35] 왜 육상 트랙은 ‘400m’로 만들어진 것일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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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6-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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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종합경기장 모습. 파란 잔디의 필드와 붉은 색의 트랙이 갖춰져 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등 국내 대부분 종합경기장에는 둥그런 타원형 모양의 육상 트랙이 설치돼 있다. 트랙(Track)이라는 말은 고대 프랑스어가 ‘trac’가 어원으로 ‘말의 흔적’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본 코너 644회 ‘ 왜 트랙(Track)이라고 말할까’ 참조)

육상 경기장의 공식적인 트랙 길이는 400m이다. 대한육상연맹 경기규정 제160조는 ‘표준 트랙 길이는 400m이다. 트랙은 두 개이 평행 직선주로와 반지름이 동일한 두 개의 곡선주로로 구성된다’고 정해 놓았다.

400m 트랙에선 직선으로 달리는 100m 경기와 함께 곡선을 달리는 200m, 400m 경기도 함께 열린다. 이들 단거리 경기는 8개의 지정 레인을 달려야 한다. 물론 800m, 1,500m, 5,000m, 10,000m 등 중장거리 경기도 함께 벌어진다.

원래 육상 트랙은 지역에 따라 규격과 모양이 제각각이었다. 영국에서 19세기 육상 경기장은 가운데 위치한 잔디밭에서 여러 필드 경기가 열렸고, 트랙은 3-5바퀴를 돌면 1마일(약 1,609m)이 되도록 만들어진게 일반적이었다. 1880년대 한 사람이 직선거리와 곡선거리를 달릴 수 있는 트랙을 1마일의 4분의1로 만든 코스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1마일을 4등분한 트랙을 최적으로 판단한 것은 경마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경마는 말이 최고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1마일로 정해 1마일 트랙 경기장으로 만들어졌다. 육상 경기는 사람이 전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말의 4분의 1정도로 간주해 육상 트랙 거리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4분의 1마일은 야드로 환산하면 440야드(402.16m)이다.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피에르 쿠베르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당시 프랑스가 설정한 보편적인 단위인 미터법시스템에 맞게 조정해 ‘400m 트랙’이 확정됐다. (본 코너 720회 ‘육상에서 왜 ‘미터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참조) 하지만 1회 아테네올림픽은 지금과 같은 타원형 트랙에서 경기를 열리지 않았다. 고대 올림픽이 경기장을 모델로 삼아 긴 직선 거리의 400m 변형 트랙에서 육상 경기가 벌어졌다. 19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400m 타원형 트랙이 보급됐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거쳐 1920년대 이후 400m 트랙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925년 3월16일자 ‘육군각사단(陸軍各師團) 대항경기회(對抗競技會)’ 기사에서 ‘일본육군호산학교내(日本陸軍戶山學校內)에 신설중(新設中)인 사백미(四百米)『트락크』가 내사월중(來四月中)에 완성(完成)됨을다라 오월하순경(五月下旬頃)에는 재동경장교병사(在東京將校兵士)의 대경기회(大競技會)를 열고 금추(今秋)에는 동일본(同日本)의 각사단대항육상경기(各師團對抗陸上竸技)를행 (行)하게하며 이러한후(後)에는 일반학생(一般學生)과우 열(優劣)을 다토울터이라한다’고 도쿄발로 전했다.

세계육상연맹(IAAF)은 400m 트랙 레인 폭을 36~48인치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정확하게 얼마로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마다 폭이 서로 다를 수 있게 했다. 대부분 국제 규격을 갖춘 경기장의 트랙은 각 레인 폭을 48인치에(약 121.92㎝) 맞춘다고 한다.

하지만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한 레인의 폭을 122~125㎝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장 넓은 125㎝를 기준으로 만든다고 한다. 초중고등학교의 운동장은 규정과 달리 레인의 폭을 좁히거나 직선 거리를 줄인 미니 트랙을 조성하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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