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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넘어선 KBO 리그, 후반기 팀 성적에 변수될 대체 외국인선수들 '아직은 글쎄~'[마니아포커스]

2022-06-27 09:52

25일 잠실 LG전에서 4회 1사 뒤 교체되고 있는 루니[SBS 스포츠TV 캡처]
25일 잠실 LG전에서 4회 1사 뒤 교체되고 있는 루니[SBS 스포츠TV 캡처]
6월 25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8차전이 열린 잠실 야구장. TV 카메라에 평소와는 색다른 장면이 잡혔다. KIA의 서재응 투수코치가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설득을 하는 모습이었다.

서 코치는 연신 고개를 흔드는 로니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설득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강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로니는 이날 지난해 MVP인 아리엘 미란다와 선발 대결을 벌였다.

로니는 부상으로 63일만에 복귀한 미란다가 1회에 7개의 사사구로 밀어내기로만 4실점을 하고 물러나 여유있는 점수차로 등판했지만 1회말에만 3실점을 하고 3회에도 1실점을 하는 등 3⅓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4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에 교체를 하자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불만을 나타냈고 서 코치가 설득과 겸해 이해를 시키는 장면이었다.

이 모습은 올시즌 새롭게 입단한 외국인선수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올해 외국인선수는 벌써 5명이 퇴출됐고 이들을 대체하는 외인들은 모두 입국을 마쳤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이미 KBO 리그에 선을 보였지만 아직까지는 그다지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투수인 웨스 벤자민과 올해 100만달러의 상한액으로 입단했다가 18게임만 출장하고 퇴출된 헨리 라모스의 대체인 앤서니 알포드, 그리고 한화의 라이언 카펜터를 대신한 예프리 라미레즈가 바로 그들이다.

26일 수원 LG전에 두번째 선발로 나선 벤자민은 4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첫 패전투수가 됐다.[연합뉴스 제공]
26일 수원 LG전에 두번째 선발로 나선 벤자민은 4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첫 패전투수가 됐다.[연합뉴스 제공]
벤자민은 지난 9일 고척 스카이돔 키움전에서 KBO 리그 입성 뒤 첫 선발로나서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벤자민은 팔꿈치 염증을 호소해 2군으로 내려간 뒤 17일만인 26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시즌 두번째 등판을 해 4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양한 변화구와 공격적인 투구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직구는 크게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볼넷이 없었고 59개 가운데 45개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 왔다는 점에서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또 헨리 라모스의 대체인 앤서니 알포드는 지난달 26일 입국해 6월 14일 수원 홈경기 SSG 랜더스전부터 출장하기 시작해 6월 11경기에서 39타수 9안타(타율 0.231) 3홈런 6타점에 그쳐있다. 비교적 잘 적응하는 듯 하다 26일 LG전에서 3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뚝 떨어졌다.

아직 표본수가 적기는 하지만 장타율이 5할대(0.513)을 넘기는 점은 그나마 고무적이라 할 만하다.

라미레즈도 6월 15일 입국해 엿새만인 21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 첫 등판을 해 2⅓이닝 5피안타 4실점(1자책점)으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첫 등판한 라미레즈에 대해 "수비 도움을 못 받았지만 체인지업이 좋다. 한국무대에 적응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평했다. 라미레즈는 28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두번째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달 25일 입국한 닉 킹험의 대체인 펠렉스 페냐는 KBO 리그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5일 입국한 닉 킹험의 대체인 펠렉스 페냐는 KBO 리그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들과 달리 리오 루이즈의 대체인 로벨 가르시아(LG 트윈스)와 닉 킹험의 대체인 펠렉스 페냐(한화 이글스)는 나란히 지난 24일과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시차적응을 마친 뒤 곧바로 1군에 합류해 코치들의 집중지도를 통해 팀 분위기와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어 조만간 KBO 리그에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2022 KBO 리그가 절반을 넘어섰다. 어느 팀이나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 질 때이다.

더불어 새로운 퇴출 외국인선수들도 3~4명 이상 더 나올 전망이다. 어차피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물색할 거라면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특히나 상위권을 바라보는 팀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새 외국인선수들이 앞으로 팀 성적에 어떤 변화를 줄지 기대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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