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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프로 첫 관문, 서바이벌 계곡 뛰어 넘을까-20일 LPBA 챔피언십

2022-06-15 06:43

서바이벌도 공 치는 건 똑같다. 평소대로 자기 샷을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아마 최강 모두 프로 첫 발이 그 덫에 걸려 허우적거렸다.

서바이벌 전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김진아(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서바이벌 전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김진아(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또 한 명의 아마 1인자 김진아가 20일 프로 첫 대회를 치른다. 블루원 리조트 LPBA 챔피언십 128강 서바이벌 전이 첫 경기다.

앞 서 간 김민아, 스롱피아비, 용현지 등이 한결같이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보았던 그 죽음의 계곡이다.

맞붙으면 어느 누구와 싸워도 지지 않을 그들. 그러나 처음 몇 번은 토너먼트 단계까지 나가지 못해 싸움 다운 싸움 한 번 못했다.

지난 해 블루원 대회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던 피아비도 서바이벌전 생사가 간당간당했다. 128강전에서 최지민, 64강전에서 강지은, 32강전에서 백민주 등 '프로 선배'들에 뒤져 모두 2위를 했다.

턱걸이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그때부턴 기세가 사뭇 달랐다. 김예은, 최혜미, 김세연, 김가영을 어렵지않게 연파했다.

서바이벌은 4인 1개조로 시간제다. 점수를 뺏고 뺏기며 1, 2위만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LPBA는 32강전까지 세 차례 서바이벌 경기를 한 다음 16강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서바이벌전 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건 없다. 4명이 경기 하지만 쳐서 맞으면 득점이 되고 많이 치면 된다.

그러나 조금은 다르다. 운과 시간이 필요하다.

4명이 치므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동호인이라면 화장실에 다녀와도 된다. 두어 번 헛손질 하면 언제 어떤 공을 쳤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된다. 다른 3명의 시간과 공격을 기다릴 줄 아는 멘탈 관리가 꽤 중요하다.

몸에 밴 수비 습관이 필요 없다. 나 다음 선수를 잡아봤자 다. 내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2명'의 선수가 더 있고 내가 수비하면 자칫 공멸할 수도 있다. 나머지 2명이 어부지리 진출자가 된다.

그러니 ‘닥치고 공격’인데 앞 선 주자를 잘 만나야 한다. 순위 배정부터가 운이어서 ‘기술 싸움보다 운 싸움’이 먼저다.

전, 후반 앞뒤가 바뀌므로 3명 중 2명은 만나지만 1명은 같은 테이블에서 1시간 반 이상 큐를 섞어도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한 두 큐 차이라면 더욱 그렇고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

제한된 시간이 다 돼도 마지막 한 턴은 4명이 모두 쳐야 경기가 끝난다. 기본적인 장타 능력은 있으니 한 턴을 더 돌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서 공격에 나서야 한다.

같지만 다른 서바이벌 경기. 기회가 왔을 때 몰아치는 게 승부의 관건이다. 첫 큐에 4연타 이상 쳐 놓으면 마음이 푸근해져 경기도 잘 풀리게 마련이다.

지난 해 고성군수배, 태백산배, 대한체육회장배를 모두 품에 안은 김진아. 그 역시 피아비, 김민아 등이 첫 판에서 만나 무너졌던 서바이벌 계곡을 피해 갈 수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빠져야 건널 수 있는 건 아니어서 걱정할 것도 없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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