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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기계 넘어서 역대급 홈런 생산 속도 보이는 김현수, 개인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과 28년만의 팀 우승 갈증 동시 풀어주나?[마니아포커스]

2022-05-24 08:58

김현수(LG 트윈스)의 홈런 생산속도가 역대급이다. 홈런 숫자로는 박병호(kt 위즈)에 4개차로 뒤져 2위이지만 역대 가장 빠르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개인 최다 홈런마저 훌쩍 넘어설 기세다.

김현수가 5월 21일 SSG전에서 5회 쐐기 2점홈런을 날려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과 함께 KBO 통산 8번째 1200타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팬들에 손을 들어 답혜하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김현수가 5월 21일 SSG전에서 5회 쐐기 2점홈런을 날려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과 함께 KBO 통산 8번째 1200타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팬들에 손을 들어 답혜하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김현수는 21일 문학 SSG 랜더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2-0으로 앞서던 5회초 SSG 선발 이태양의 142㎞ 직구 초구를 공략해 우측 관중석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2점홈런을 터트렸다. 사실상 LG가 전날 끝내기 실책 패배를 되갚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김현수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올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KBO 리그 통산 26번째 기록. 또한 김현수는 이 2점홈런으로 KBO 리그 통산 1201타점으로 8번째 1200타점도 동시에 돌파했다.

올해 김현수의 홈런은 LG의 2위 견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4월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4로 앞서던 9회초 쐐기 3점홈런으로 첫 홈런을 신고한 김현수는 이틀날인 6일에는 1-1로 맞서던 연장 11회에 결승홈런을 날렸고 7일에도 키움 선발 정찬헌을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해 시즌 첫 3경기 연속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잠실로 옮겨와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회 선제 홈런을 날렸다.

김현수가 지난 5월 18일 수원 kt전에서 kt 선발 엄상백으로부터 1회초 선제 3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자 박해민이 엄지척을 하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김현수가 지난 5월 18일 수원 kt전에서 kt 선발 엄상백으로부터 1회초 선제 3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자 박해민이 엄지척을 하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이후 잠잠하던 김현수의 홈런포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4로 맞서던 9회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려 팀을 위닝시리즈로 이끌었고 5월 7일 창원 NC전에서는 1-1이던 5회초 드류 루친스키로부터 쐐기 3점 홈런을 뽑아내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17~18일 수원 kt 위즈를 맞아서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엄상백으로부터 잇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처럼 김현수의 홈런은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알토란 같은 홈런들이 대부분이었다. 홈런 10개 가운데 4개가 결승타였고 9개 홈런이 팀 승리에 한몫을 했다. 올시즌 32타점 가운데 반이 넘는 18타점을 홈런으로 기록했다. 김현수가 홈런을 치면 LG가 승리한다는 말을 들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무엇보다 올시즌 김현수의 홈런 생산속도가 자신의 역대 최다 홈런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15년의 28개보다 빠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김현수는 5월까지 45경기에서 7개에 그쳤다. 그러다가 6월 3개, 7월 4개, 8월 5개로 페이스를 올렸고 9월에 8개로 최대를 기록했다. 전반기보다 오히려 후반기에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벌써 43경기에서 10개 홈런이다. 이 추세라면 시즌 30개를 훌쩍 넘기게 된다.

뿐만 아니라 김현수는 개인 통산 2000안타에도 이제 6개를 남겨놓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 KBO리그에서 2000안타를 달성한 선수는 2007시즌 양준혁(당시 삼성 라이온즈)을 시작으로 올해 이용규(키움 히어로즈)까지 총 15명 있었다.

21일 현재 1994안타를 기록 중인 김현수가 앞으로 6개의 안타를 더 보태면 통산 16번째이자 LG 선수로는 이병규, 박용택, 정성훈에 이어 4번째로 2000안타를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2006시즌 두산에서 데뷔한 김현수는 이듬해인 2007년 4월8일 대구 삼성 전에서 개인 첫 안타를 기록한 뒤 2014년 4월29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00안타를 기록했으며 8년여 만에 2000안타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현수의 개인 최다 안타는 2020시즌 기록한 181개이고 2008시즌과 2009시즌에는 각각 168안타, 172안타로 2시즌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득점을 한 뒤 동료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김현수
득점을 한 뒤 동료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김현수
'타격 기계'로 불리는 김현수는 데뷔 3년차였던 2008시즌부터 2021시즌까지(2016, 2017 해외진출) 12시즌 연속으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42경기에서 51안타를 날리며 타율 0.329(155타수 51안타), 32타점 11홈런을 기록 중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번 주에는 2000안타 달성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현수는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모두 100경기 이상 출장을 할 정도로 꾸준한 출장에 꾸준한 성적을 이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시즌에도 100경기 이상 출장과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13시즌으로 이어 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가 올해 개인 최다홈런과 함께 28년 동안 응어리져 왔던 LG의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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