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5선발 건재한 kt-투타 지표 살아나기 시작한 NC, 반등할 수 있는 빛 보여[마니아포커스]

2022-05-18 10:15

KBO 리그가 총 720게임 가운데 192게임을 마쳐 전체 레이스의 27%를 소화해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시대에 통합우승을 일군 두 막내구단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하위권에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17일 수원 LG전에서 8회 박병호의 동점홈런에 이어 9회말 조용호의 끝내기 안타로 4연패를 벗은 kt 선수들이 조용호에 축하 물세례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17일 수원 LG전에서 8회 박병호의 동점홈런에 이어 9회말 조용호의 끝내기 안타로 4연패를 벗은 kt 선수들이 조용호에 축하 물세례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올시즌 확실한 5강 후보로 꼽혔던 두 팀이다. 하지만 kt는 5할 승률 올리기에도 숨이 가빠 보이고 NC는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밀려난 뒤 거의 한달 이상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도 있고 핑계도 있다.

kt는 지난해 통합우승의 일등공신인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야구 천재' 강백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최근에는 필승 불펜조인 박시영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도 부상으로 재활중이다. 투타의 핵들이 모두 빠졌으니 당연히 성적이 좋을 리가 없다.

NC는 아직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위반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코치끼리 술을 마시다 폭력까지 휘둘렀다. 여기에 2020시즌 완벽한 통합우승을 일군 이동욱 감독까지 중도에 교체됐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형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이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결코 절망할 상태는 아니다. 어려운 가운데 조금씩이나마 가느다란 빛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LG전에서 8회 동점 2점홈런을 터뜨린 박병호[kt 위즈 제공]
17일 LG전에서 8회 동점 2점홈런을 터뜨린 박병호[kt 위즈 제공]
kt는 17일 수원 홈경기에서 2위 LG를 맞아 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말 2사 1루에서 박병호의 2점홈런(시즌 13호)으로 동점을 만든 뒤 9회말에는 조용호가 좌전안타로 나간 배정대를 1루에 두고 조용호가 끝내기 우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때려내 4연패를 벗었다.

아직 승패 마진이 -4여서 5할 승률에 오르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지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소형준-배제성-엄상백-고영표로 이어지는 5선발이 꾸준하다. 쿠에바스가 4월 8일 한화전에서 우측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전력에서 이탈 한뒤 엄상백이 그 자리를 훌륭하게 메꾸어 주고 있다.

따라서 kt는 고영표와 데스파이네가 다소 기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5이닝 이상은 선발들이 버텨 준다는 믿음을 주고 있어 타선만 살아 난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보인다.

결국 강백호와 라모스의 복귀가 예상되는 5월말이나 6월초까지 어느 정도 승수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6월부터는 대반격에 나설 수도 있다.

8승17패(승률 0.320)로 잔인한 4월을 보낸 NC는 5월 4일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 송명기 권희동의 복귀와 11일에는 이동욱 감독이 퇴진하고 강인권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강인권 감독대행을 맡은 지 6경기밖에 되지 않지만 이동안 투타의 지표들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9승24패(승롤 0.273)에 6연패를 당하고 있던 NC는 강 감독대행 데뷔전에서 패해 7연패에 빠지기는 했지만 3승3패로 승패 균형을 맞추었다.

여기에 마운드는 6게임 52⅓이닝 동안 30실점(2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3.44로 지난 10일까지의 팀 평균자책점 4.74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다.

마티니가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NC 타선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마티니가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NC 타선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타격 지표도 향상됐다. 206타수 59안타(타율 0.286)으로 역시 이전의 0.240(1301타수 312안타)에 견주어 4푼6리나 올랐다. 아직 박민우가 타격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으나 닉 마티니(23타수 11안타, 타율 0.524), 손아섭(26타수 11안타, 타율 0.423), 이명기(20타수 8안타, 타율 0.400)가 타선을 이끈 덕분이었다.

다만 내외야의 실책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17일 창원 키움전에서 불펜으로 나선 김건태가 키움 이주형의 투수앞 땅볼을 잘 잡아놓고도 여유있게 1루로 던진다는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결국은 박준태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빌미를 주었다. 이날 NC는 김건태의 실책을 포함해 3개의 실책을 범해 11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단 2점뿐이었다.

현재 팀 실책도 한화의 43개에 이어 42개로 팀 최다실책 2위에 오른 만큼 얼마나 실책을 줄이느냐가 반등의 관건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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