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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6 라자냐 게이트' 아스널 팬들, 토트넘 선수들 라자냐 먹고 복통 일으키길 '희망'

2022-05-18 06:19

뉴캐슬에 0-2로 패한 뒤 허탈해 하고 있는 아스널 선수들.
뉴캐슬에 0-2로 패한 뒤 허탈해 하고 있는 아스널 선수들.
2006년 5월 7일(현지시간) 토트넘은 웨스트햄과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당시 토트넘은 아스널에 승점 1차로 리그 4위에 있었다. 아스널은 위건과 마지막 경기를 갖게 됐다. 토트넘은 이기면 챔피언스 리그에 올라갈 수 있었다. 비겨도, 아스널이 위건에 이기기 않는 한 4위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당일 토트넘에 비상이 걸렸다. 간밤에 무려 10명의 선수가 복통을 호소한 것이다. 토트넘은 EPL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그것도 안 되면 경기 시간이라도 늦춰 달라고 있다. 그러나 EPL은 거절했다. 관중에 대한 예의고 아닌 데다 리그 마지막 경기는 모두 같은 시간에 일제히 열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밤새도록 복통에 시달린 토트넘 선수들은 다음 날 경기에서 기진맥진했다. 결국, 토트넘은 웨스트햄에 1-2로 패하고 말았다. 같은 시각 아스널은 4-2로 위건을 격파했다.

마지막 경기 결과로 토트넘은 5위로 떨어졌고, 아스널은 4위가 돼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EPL에 재경기를 요구했다. 그는 경기 전날 호텔에서 먹은 이탈리아 음식 라자냐가 식중독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음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이것이 그 유명한 ‘라자냐 게이트’다.

16년이 흐른 2021~2022시즌 토트넘은 아스널과 거의 같은 상황을 맞았다. 토트텀은 4위이고, 아스널은 5위다. 토트넘은 마지막 경기에서 노리치와 비기기만 해도 4위가 확정된다. 그러나, 토트넘이 노리치‘에 물리고, 아스널이 에버튼을 이길 경우 대역전극이 다시 한번 연출된다.

이에 아스널 팬들은 ’어게인 라자냐‘를 외치고 있다. 경기 전날 호텔에서 라자냐를 먹고 다시 한번 복통을 일으켜 노리치전에서 패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한 아스널 팬은 트위터에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델리아 스미스가 요리하는 라자냐”라고 적었다. 또 다른 팬은 “(토트넘 선수들)이 경기 전날 라자냐를 먹길 바란다”고 했다.

델리아 스미스는 노리치 구단주로 유명한 요리사이기도 하다. 그가 경기 전날 라자냐 요리를 해서 토트넘 선수들에게 저녁 식사로 대접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스널이 토트넘은 기적 같이 제치고 리그 4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라자냐 게이트’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지난 13차례 리그 경기에서 9차례나 승리했고, 최근 7차례 경기에서 단 5골만 허용했을 정도로 공수가 안정돼 있다. 게다가, 손흥민이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토트넘이 노리치에 패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게 EPL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16전 전과 같은 일이 또 발생하거나,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리그 마지막 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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