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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김가은, '도쿄 금' 천위페이 격파…코리아오픈 8강행

2022-04-07 19:25

김가은[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김가은[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20위 김가은(삼성생명)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가은은 7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천위페이를 2-0(21-17 21-19)으로 제압했다.

세계 1위 타이쯔잉(대만)과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불참하면서 천위페이는 세계 4위 안세영(삼성생명)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천위페이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안세영과 타이쯔잉을 차례로 꺾으며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던 세계적인 배드민턴 선수다.

상대 전적에서도 천위페이는 김가은에 3승 무패로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선 달랐다.

16-16으로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던 1세트 막판 김가은은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며 연속 4득점을 따내 먼저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천위페이가 1점을 추격했지만, 김가은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이변의 서막을 알렸다.

2세트에선 두 선수가 12번의 동점 상황을 만들며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17-17 동점 상황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김가은이었다.

김가은이 연속 2득점으로 19-17을 만든 뒤 리드를 뺏기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김가은의 예상 밖 선전으로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왕좌는 김가은과 안세영 등 우리 선수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세영도 16강전에서 세계 16위 여자민(싱가포르)을 2-0(21-10 21-1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섰던 안세영은 절묘한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여자민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안세영의 기세에 눌린 듯 여자민은 실수를 남발했고,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점수 차가 벌어지자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8일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8강전에선 김가은은 말레이시아의 고진웨이와, 안세영은 일본의 가와카미 사에나와 맞붙는다.

여자 단식 대진표에 따르면 김가은과 안세영의 맞대결은 두 선수 모두 결승에 진출해야 가능하다.

한편 남자 단식 손완호(밀양시청)와 남자 복식 최솔규(국군체육부대)-김원호(삼성생명), 진용(요넥스)-나성승(국군체육부대), 강민혁(삼성생명)-서승재(국군체육부대)도 16강전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혼합 복식에선 김원호-정나은(화순군청)과 고성현(김천시청)-엄혜원(MG새마을금고)이 8강에 올랐다.

부전승으로 8강에 오른 여자 복식 정나은-김혜정(삼성생명)도 8일 8강전에서 대회 첫 경기에 나선다.

김원호와 정나은은 각각 남녀 복식과 혼합 복식 두 종목에서 모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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