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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롱, 천하통일. 사타파 꺾고 왕중왕 전 까지 4대회 연속 우승-PBA월드 챔피언십

2022-03-29 00:36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쿠드롱 무적시대다. 월드챔피언십 정상까지 밟으며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팀리그 우승까지 이끌었으니 그야말로 천하통일이다.

쿠드롱, 천하통일. 사타파 꺾고 왕중왕 전 까지 4대회 연속 우승-PBA월드 챔피언십

쿠드롱은 28일 열린 ‘SK 렌터카 PBA 월드 챔피언십’ 결승(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디펜딩 챔피언 사파타를 5-2로 물리치고 또 다시 정상에 올랐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며 통산 6번째 우승이었다.

쿠드롱은 대회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았다. 시즌 총 상금은 105일만에 5억원이다.


쿠드롱은 처음 쉽게 경기를 풀었다. 그러나 중반을 넘기면서 사파타가 완강하게 저항, 막판엔 땀을 뻘뻘 흘렸다.

1세트. 선공에 나선 사파타. 초구를 간단하게 풀어내며 5연타를 쏘았다. 좋은 출발, 하지만 후속타가 미진했다. 6이닝까지 4점밖에 더하지 못했다.

쿠드롱은 1점으로 시작해 3점을 치고 5이닝에 5연타를 터뜨렸다. 장타는 그 한 번이었지만 공타가 없었다. 6이닝13점이었고 한 점 씩 차곡차곡 쌓아 8이닝에 세트 포인트를 작성했다. 쿠드롱 8이닝 15:12.


2세트. 쿠드롱이 6이닝에 대회 첫 공타를 기록했다. 14이닝만이었다. 평소의 성큼 성큼 대신 잰 걸음으로 결승점을 향해 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세 차례 3연타로 이미 12점을 얻은 뒤였다.

사파타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샷이 조금씩 빗나가거나 쫑이 나면서 길을 놓치곤 했다. 4이닝에 4연타를 쏘면서 추격하는 듯 했으나 3연속 공타로 2세트 마저 빼앗겻다.

상대적으로 행운이 따른 쿠드롱은 7이닝 1점, 8이닝 2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쿠드롱 8이닝 15:6.

3세트. 쿠드롱이 장타 쇼를 시작했다. 아주 긴 것은 아니었다. 단타와 장타 사이의 중타 정도. 그런데 공타가 없었다.

1이닝에 뱅크 샷을 포함해서 5연타를 쳤고 2이닝에 4연타를 쏘았다. 그리고 3이닝 6연타로 세트 포인트까지 가버렸다. ‘돗대 신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사파타는 1이닝 포지션 공 1개와 쿠드롱이 치기 좋게 넘겨 준 2이닝 뒤돌려치기 1개 등 2점이 전부였다. 쿠드롱 3이닝 15:2.

4세트. 선공에 나선 쿠드롱이 2연타로 출발했다. 사파타의 몸은 풀릴 듯 말듯. 쿠드롱이 쫑으로 2이닝을 공타로 물러나자 2연타를 쏘았다. 세 번째 공을 놓친 게 아쉬웠다.

2이닝 공타가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 3이닝에 7연타를 몰았다. 사파타는 맞을 것 같은 게 안 맞았지만 쿠드롱은 지날 칠 것 같은 게 스치듯 맞았다.

쿠드롱이 4, 5이닝을 공타로 날렸다. 연속 이닝 공타는 처음이었다.

상대가 실수하면 나는 힘이 나는 게 당구. 사파타가 4이닝에 2연타를 치고 5이닝에 3연타를 쏘면서 9:9, 동점을 만들었다.

쿠드롱이 6, 7이닝도공타로 흘려보냈다. 사파타의 기회였지만 1점만 더하고 말았다. 두 차례나 쫑 때문에 망쳤다.

쿠드롱이 한 번 쉬어 갔다. 사파타가 쓰리 뱅크 샷과 옆돌리기, 옆돌리기 대회전으로 4연타를 터뜨리며 세트 포인트까지 갔다. 15: 9였다.

놓친 돗대가 문제가 될 듯 했다. 쿠드롱이 뱅크 샷 등으로 5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의 순간. 하지만 쿠드롱도 마지막 1점을 놓쳤다. 죽다 살아난 사파타가 겨우 겨우 목적구를 찾아간 리버스로 처음 한 세트를 잡았다. 사파타 9이닝 15:14.

5세트. 사파타는 초구 포지션 공만 성공했다. 두 번째는 쫑이 나는 바람에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한 템포 쉬고 나온 쿠드롱은 다시 집중력을 모았다. 설렁설렁 친 것 같았는데 어느 새 6득점이었다.

사파타의 2이닝 공격이 또 쫑으로 무산되자 쿠드롱은 4연타를 치며 더 달아났다. 10:1이었다. 두 선수 모두 3연속 공타로 잠시 침묵했던 6이닝. 쿠드롱이 벼락 같은 공격으로 5세트 승리를 따냈다.

3득점 후의 포지션이 그리 쉽지 않았다. 공격권을 넘겨 줄 것 같았지만 걸어치기 원뱅크 리버스 포쿠션으로 2득점, 네 번째 15점에 도달했다. 쿠드롱 6이닝15:3.

6세트. 이제 한 세트의 여유 밖에 없는 사파타. 궁지에 몰리자 샷의 정교함이 살아났다. 10연타를 쏟아냈다. 하지만 10연타의 진짜 비결은 ‘약간의 운’이었다.

4연타 후 5점째. 치는 순간 아니었다. 사파타도 일찌감치 포기하고 자리로 향했다. 그런데 내 공이 똘똘똘똘 굴러가 목적구를 툭 건드렸다. 그리고 5연타가 더 이어져10:1.

경기를 더 끌고 갈 수 있는 기회. 하지만3이닝 연속 공타로 바로 추격을 허용했다. 쿠드롱이 한 점 한 점 따라오더니 4이닝 4연타로 10:10을 만들었다.

장타가 꼭 필요한 사파타. 다행히 쿠드롱이 4개만 치고 좋은 공을 넘겨 주었다. 2번의 뒤돌리기와 옆돌리기 등으로 14점에 도달했지만 또 세트 포인트를 놓쳤다.

이번엔 쿠드롱이 대회전 쫑을 내면서 공을 모아주었다. 어렵지 않은 쓰리 뱅크 샷이었다. 정확한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사파타 5이닝 15:11.

7세트. 사파타가 초구 공략에 성공했다. 6세트를 이겼지만 여전히 벼랑 끝이었다. 지면 바로 끝나는 상황이었다. 집중에 또 집중이었지만 2점으로 끝났다. 그래도 2이닝 2연타로 4:0을 만들었다.

2이닝, 쿠드롱이 반격에 나섰지만 1점에 그쳤다.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어제의 운 다르고 오늘의 운 다른 것일까. 흐름이 바뀌는 듯한 분위기였다.

쿠드롱은 넣을 수 있는 뱅크 샷을 놓쳤다. 사파타는 6이닝에서 뱅크 샷을 성공 시켰다. 쿠드롱은 6이닝 4점, 사파타는 6점, 2점, 4점이었다.

사파타, 7이닝 15: 4.

세트 스코어 4-3. 여전히 쿠드롱이 앞서고 있었지만 이젠 알 수 없었다. 앞선 쿠드롱이 쫓기는 초조함에 얼굴이 뻘개졌다.

8세트. 사파타가 초반 치고 나가지 못했다. 쿠드롱이 힘을 모으고 나섰다. 2점, 1점, 2점 그리고 4이닝. 쿠드롱이 다시 돌아왔다,. 뱅크 샷을 2개나 터뜨리며 8연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5이닝에 1점을 더해 14점 고지에 올랐다. 한 번 쯤 쉬어갈까. 하지만 마지막 공이 바로 왔다. 간단한 옆돌리기로 챔피언 포인트를 작성했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통산 6번째 우승이건만 쿠드롱은 무척 좋아하며 큐 대를 마구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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