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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18] 태권도에서 왜 ‘산틀막기’라고 말할까

2022-02-01 06:49

산틀막기 동작 모습 [국기원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산틀막기 동작 모습 [국기원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순우리말로 된 태권도 용어 막기 동작 가운데 ‘산틀막기’는 수련하는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인들도 처음 들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사범에 지시에 따라 해당 동작을 흉내를 내지만 정확히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산틀막기는 산틀과 막기가 결합이 된 말이다. 산틀은 산과 틀이라는 두 단어로 됐다. 국어사전을 보면 산은 말 그대로 평지보다 높이 솟아오른 땅인 뫼가 있는 곳이다. 틀은 뭔가를 넣고 찍어내는 역할을 하는 본이 되는 물건이다. 틀로 찍다는 이런 용도로 쓰이는 말이다. 또 어떤 물건의 테두리나 얼개가 되는 물건을 가르킨다. 틀을 짠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틀은 일정한 격식이나 형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틀에 박힌 생활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경우에 쓰인다. 이런 뜻을 반영해보면 산틀이라는 말은 산과 같은 모양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산틀막기는 산과 같은 모양의 자세로 막기 동작을 한다는 의미이다.

산틀막기라는 말을 외국인들이 사용할 때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로마자로 옮겨 ‘santeulmakgi’로 표기하고 영어로는 산모양으로 막는다는 의미로 moutain shape block ’라고 한다.

산틀막기는 손이나 팔, 발이나 다리로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하여 주요 신체 부위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특히 상대가 좌우에서 동시에 공격해 올 때 막는 방법이다. 주먹을 한쪽 어깨 위로 들어 올려 한쪽 어깨 위로 가져갔다가 수평으로 막는 동작이다. 이때 양팔과 주먹은 뫼 산()자 모양을 이루도록 두 팔꿈치가 어깨 높이에서 수평이 되어야 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산틀막기는 쥔손 산틀막기, 편손 산틀막기, 헤쳐 산틀막기 등의 세부 동작으로 분류한다. 쥔손 산틀막기와 편손 산틀막기는 쥔손과 편손의 차이만 있을 뿐 동작 방법은 같다. 두 팔을 시계방향이나 시계 반대방향으로 함께 돌리며, 한쪽 팔은 안팔목 옆막기, 다른 팔은 바깥팔목 옆막기를 한다. 헤쳐 산틀막기는 두 안팔목을 몸의 안쪽에서 교차한 후 동시에 옆을 막으며 수행한다.

산틀막기는 동작 모양으로는 꽤 멋있게 보인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다소 뻣뻣한 자세로 양쪽의 공격을 막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산틀막기가 실전형이라기 보다는 수련을 할 때의 동작 유형이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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