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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부진은 ‘넘버 쓰리' 때문?...그랜트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사이드킥 되기 싫다' 레이커스 트레이드 거부

2022-01-26 03:00

러셀 웨스트브룩(가운데)
러셀 웨스트브룩(가운데)

제레미 그랜트(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LA 레이커스 이적을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매체는 레이커스가 최근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를 시도하면서 그랜트 영입을 요구했으나 그랜트가 레이커스에서는 뛰고 싶지 않다며 트레이드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그랜트의 거부 이유가 밝혀졌다.

스포츠러시는 25일(한국시간) 그랜트는 레이커스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 밑에서 ‘사이드킥’으로 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서 트레이드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넘버 쓰리’로는 뛰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랜트는 올 시즌 평균 20.1점으로 디트로이트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고 싶다는 말이다. ‘넘버 쓰리’로 뛰게 되면 득점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팀의 1, 2번 선수가 주득점원이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의 주득점원은 제임스와 데이비스다. 이들의 그늘에 가리게 되면 활약도가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랜트의 시장 가치도 저하될 수 있다.


웨스트브룩도 그랜트와 같은 생각으로 레이커스 트레이드를 거부했어야 했다.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OKC) 썬더에서 늘 ‘넘버 원’으로 뛰었다.

그가 OKC를 떠나 휴스턴 로키츠에 갔을 때는 제임스 하든이 ‘넘버 원’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곳에서 웨스트브룩은 ‘넘버 투’였다.

결국, 그는 1년 만에 휴스턴을 떠나 워싱턴 위저즈에서 다시 ‘넘버 원’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레이커스에 오면서 ‘넘버 쓰리’가 되자 위축됐다. 제임스와 데이비스(부상 중)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했다. 이런 역할에 익숙하지 않은 웨스트브룩이 부진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웨스트브룩과 레이커스는 처음부터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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