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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97] 배구 경기 바닥(Playing Surface)은 어떻게 만들어져 있을까

2021-09-16 07:21

배구 코트 바닥은 선수들이 미끌어지지 않게 특수소재를 써서 만들어졌다. 사진은 국내 여자프로배구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구 코트 바닥은 선수들이 미끌어지지 않게 특수소재를 써서 만들어졌다. 사진은 국내 여자프로배구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내 종목인 배구경기의 코트 바닥은 밝고 환한 색깔로 돼 있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면 더 화려하며 TV 중계를 보더라도 여러 색깔이 눈길을 모은다. 나무색깔로 보이는 농구 코트에 비해 배구 코트가 화려하게 보이는 이유이다.

올림픽이나 국제경기, 국내 프로경기 등에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코트 바닥의 인공적인 바닥 소재들이 잘 어우려 마치 한편의 스포츠 쇼를 보는 느낌을 준다. 칼라볼, 칼라 바닥, 여러 색깔의 선수 유니폼이 서로 혼합해 실내 종목의 특성을 잘 살린다.

국제배구연맹(FIVB)는 공식 규칙에 경기 바닥(Playing Surface)에 대한 조항을 별도로 뒀다. 규칙에 따르면 바닥은 평평하고 수평하게 돼 있다. 바닥에는 선수들에게 위험하거나 부상을 줄 수 있는 어떤 것도 있어서는 안된다. 거칠거나 기울어진 바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금지해 놓았다. FIVB가 공인하는 세계규모 대회는 코트 바닥은 나무나 합성재질로 된 소재로만 만들어야 하며 경기이전 반드시 인준을 받아야 한다.

실내 경기의 코트 바닥은 밝은 색을 써야 하는데 FIVB는 세계 규모 대회에 별도의 색깔을 쓰도록 규정해 놓았다. 각종 라인은 하얀색을 쓰고 경기 코트와 프리존은 각각 다른 색깔을 쓰도록 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용이하게 하고 심판 판정을 위해서이다. 실외 경기에선 배구를 위해 미터당 5mm 경사도를 유지하고 코트 라인은 딱딱한 소재를 쓰는 것은 금지했다.

배구 바닥재 소재는 레크리에이션과 엘리트경기가 서로 다르다. 전통적인 목재 코트에서부터 합성소재 코트까지 다양하다. FIVB가 규칙으로 코트 바닥에 대한 조항을 두고 있는 것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엘리트경기용 바닥재는 충격 완화재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배구 경기장 바닥재는 코트 크기 18x9m에 맞춰서 만드는데 한꺼번에 통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코트 자체가 꽤 넓어 통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폭 1.5m 조각을 6개 붙여서 바닥을 만든다. 바닥 두께는 프로에서 7mm짜리를 사용한다. 코르 색깔을 구별하기 위해 서로 다른 색깔로 쓰는 경우가 많다. 코트 바닥재를 까는데는 비용이 상당히 든다. 국내 배구 체육관의 경우 약 8천만원-1억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트 바닥재는 프랑스 회사 젤프로(GERFLOR) 타라플렉스(TARAFLEX)와 이탈리아 몬도플렉스(MONDOFLEX)를 주로 사용한다. FIVB가 공인하는 것은 타라플렉스이지만 국내 프로경기, 아마경기, 일반 체육관에는 바닥재로 몬도플렉스가 대부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배구 코트 바닥은 선수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만들어져 있지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경기 중 점프를 하거나 순간적인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물기를 닦아줘야 한다. TV에서 배구경기를 보면 경기가 잠시 멈추면 마대를 들고 나와 물기를 닦아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배구는 초창기 야외에서 먼지 풀풀 날리는 흙바닥에서 출발해 실내종목으로 자리잡으면서 바닥재에 대해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 현대 배구는 바닥재에 여러 표면 처리를 해 선수들과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최상의 조건을 구현해 놓고 있다. 올림픽에서 배구가 농구와 함께 인기 실내종목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첨단기법의 바닥재 소재와 함께 화려한 ‘코트쇼’를 팬들에게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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