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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 처음이야” 토론토 담당 기자 류현진에 놀라움 표시...매더슨 "플레이오프 때도 이러면 큰일"

2021-09-13 00:24

류현진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담당 기자가 류현진이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키건 매더슨은 11일(한국시간) 스포츠넷 팟캐스트에 출연, 류현진이 경기 중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이 잦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류현진은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2.1이닝 동안 8피안타(홈런 2개 포함) 7실점했다.

매더슨은 “물론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자들이 류현진의 모든 구종을 강하게 치긴 했지만, 류현진이 이렇게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매더슨의 말대로 류현진은 올 시즌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무너진다거나 한 순간에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잦다. 초반에 다소 부진했다가도 곧 제 페이스를 찾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매더슨은 “와일드카드 등 플레이오프에서도 류현진이 이렇게 던지면 큰일”이라며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차례 잘 던지고 한 차례 부진하다 최근에는 1경기 잘 던지고 2경기 부진한 모습을 보여줘 트레이드마크인 ‘꾸준함’이 무색하다.

그가 나올 때 오른손 타자들이 집중 배치되는 것과는 관계 없어 보인다.

올 시즌 우타자들이 류현진을 상대해 올린 타율은 0.251이다. 좌타자들의 타율은 0.256이다. 좌타자가 오히려 타율이 높다.

류현진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던지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에 등판하지 말고 하루 더 휴식을 하던가 ,아예 로케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는 게 났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 역시 토론토 사정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토론토는 지금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어 매 경기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준다던가 로케이션을 건너 뛰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설사, 류현진이 부진하더라도 지금의 로테이션을 유지해야 한다.

11일 경기만 해도 그렇다. 류현진이 이날 등판하지 않으면 누가 더블헤더 경기에 나올 수 있단 말인가.

토론토는 이날 토마스 해치를 마이너리그에서 콜업해 더블헤더 2번째 경기에 투입했다.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마이너리그 투수를 콜업해 던지게 할 수는 없다.

류현진이 13일 등판하게 되면, 13일 등판 예정인 투수들의 일정도 하루 밀려난다.

투수들의 일정을 이런 식으로 바꿨다가는 리듬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시절에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한다거나 로테이션을 건너뛰기도 했다.

그때 다저스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루 더 휴식을 준다거나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뛴다고 류현진이 호투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류현진의 로테이션은 지금처럼 하는 것이 맞다.

류현진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올 시즌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 토론토는 18승 10패의 성적을 올렸다.

이런 투수를 놔두고 불확실한 마이너리그 투수를 콜업해서 던지게 할 감독은 아무도 없다.

투수는 자신이 자기 몸 상태를 가장 잘 안다.

다만, 류현진은 매더슨의 지적처럼 두들겨 맞더라도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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