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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IOC, 美 육상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손더스 시상대 'X'자 시위 조사

2021-08-02 19:53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손더스가 양손으로 'X'자를 그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손더스가 양손으로 'X'자를 그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레이븐 손더스(25)가 시상대 위에서 머리 위로 양손을 교차해 'X'자를 그린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사에 나섰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에서 "세계육상연맹,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접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더스는 전날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손더스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들어 올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흑인 여성이자 공개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우리가 뭔가를 말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대변하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제스처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IOC는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전면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완화해 경기를 방해하지 않고 동료 선수들을 존중하는 선에서 개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메달 시상식에서 무릎 꿇기, 주먹 들어 올리기 등 어떠한 형태로든 시위를 하는 건 여전히 금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쿄올림픽 시상식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이 나온 건 손더스가 처음이라며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NYT는 징계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지만, 최악의 경우 손더스가 메달을 박탈당하거나 향후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손더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달을 박탈해 가라고 하라"며 "내가 넘을 수 없을지라도 경계를 뛰어넘으려고 했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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