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안치홍 재계약에 강윤구·이강준 트레이드로 발빠른 팀정비 나선 롯데, 후반기 반등에 기대 건다

2021-08-02 08:17

롯데가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안치홍과  추가 2년 계약에 합의하는 등 후반기 반등을 위해 발빠르게 팀 정비를 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안치홍과 추가 2년 계약에 합의하는 등 후반기 반등을 위해 발빠르게 팀 정비를 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가 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팀 정비에 속도를 내며 후반기 반등에 희망을 걸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22일 투수 강윤구를 트레이드로 받아 들인 뒤 30일 아직 계약이 끝나지 않은 안치홍과 계약 연장을 한데 이어 이틀날인 31일에는 kt와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다.

롯데는 NC에 2022시즌 2차 지명 4번 신인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좌완 강윤구를 영입했다. 2009년 1군에 데뷔한 강윤구는 통산 352경기에 나서 31승20패 2세이브 45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좌완이다. 2018년 17홀드로 홀드 부문 4위를 기록한 것 이외에는 뚜렷한 성적은 없지만 좌완 불펜이 부족한 롯데로서는 후반기에 상당한 힘이 될 전망이다.

안치홍과의 발빠른 재계약도 롯데로서는 다소 뜻밖이다. 롯데는 2020시즌을 앞두고 당시 KIA 소속이던 안치홍과 2+2년 최대 5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아직 최초 2년 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연장에 합의했다.

이는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불거졌던 안치홍의 트레이드설을 잠재우는 한편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안치홍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구단의 의지와 남은 앞으로도 롯데에 남고자하는 선수의 뜻이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안치홍은 이번 계약 연장 합의로 남은 2년 동안 보장 25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 최대 31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안치홍과 계약 연장에 합의한 다음날 kt와 포수 김준태, 내야수 오윤석을 보내고 우완 사이드암 이강준을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이 트레이드는 안치홍의 재계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김준태가 시즌 초반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쓰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지시완에 자리를 물려주었고 오윤석도 안치홍의 재계약으로 내야에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오윤석은 지난해 10월 4일 한화전에서 KBO 역대 최초로 그랜드슬램이 포함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고 10월 13일 LG전에서도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장타력은 인정되지만 올해는 1루와 2루수 백업, 대타요원으로 주로 등장했다.

반면 롯데가 받아 들인 이강준은 지난해 입단한 프로 2년차다. 사이드암으로 보기드물게 150㎞를 웃도는 빠른 볼은 던진다. 지난해 4게임에서 승패가 없지만 올해는 4게임에서 1승을 챙겼다. 이강준 역시 왼손 강윤구와 함께 불펜으로 기용될 예정이다.

롯데의 이러한 행보는 비록 7게임차로 앞서 있는 5위 NC, 6위 키움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새삼 거론하기는 뭣하지만 '호텔 유흥'의 파문으로 NC와 키움의 후반기 행보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NC나 키움 모두 후반기를 아직 포기했다고 공개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NC는 72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4명이 모두 주전이고 키움도 36게임 출장정지의 안우진 한현희는 선발요원이란 점에서 남은 후반기가 힘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롯데는 NC와 키움과 후반기에 각각 9게임씩을 남겨 놓았다. 전반기에 모두 NC에는 3승5패(1무), 키움에는 4승5패로 열세였다.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보통 롯데는 전반기에 견주어 후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과연 올시즌에는 이와 달리 후반기 반등으로 사직 구장에 '소리없는 부산 갈매기'가 날 수 있을지 두고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